고양시치매노인주간보호센터 권병호 과장

인식개선과 예방, 지역에서 출발해야

고양시치매노인주간보호센터 권병호 과장

국립중앙치매센터의 홈페이지(www.nid.or.kr)에는 매일 전국의 치매환자수와 치매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이 공개된다. 7월 29일 현재 치매환자 수는 60만4925명, 치매 비용은 10조6458억이다. 현재의 추세대로면 2020년경 치매인구는 1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9월 21일은 세계 보건기구(WHO)가 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그 시기에 맞추어 ‘치매극복과 인식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는 고양시치매노인주간보호센터 권병호<사진> 과장을 만났다.

언제부터 치매기관에서 일했나
청소년복지관련 일을 하면서 대학원에서 노인복지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학위를 마치고 2005년부터 고양시치매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일을 시작해 올해 10년째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현장의 차이가 클 것 같다
물론이다. 센터에 실습 나오는 학생들에게도 교재를 보고 하는 공부와 현장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서 적용시키는 것은 힘들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일들이 많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보호자 상담이 가장 어렵다. 환자의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우기거나 심지어는 험한 말을 하기도 한다. 치매 어르신을 돌보면서 겪을 고통 때문이려니 하며 이해하려고 한다. 

치매가 발생하는 원인과 종류는
치매의 원인 질환을 보면 알츠하이머병이 약 50%, 혈관성치매가 약 20~30%로 가장 높고,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알코올성치매 등 기타 질환 순이다. 치매는 뇌가 줄어들거나,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근육에 힘이 없어 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이 없다.

한명이 치매에 걸리면 온 가족이 힘들다
치매에 걸린 어르신을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모시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이 고통을 나누기 위해서인 것은 이해하지만 당사자에게는 너무 안 좋은 방법이다. 생활환경이 변하면 정서적 안정감이 떨어져 치매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을 혼자 사시게 두면 안 된다. 혼자 살면 식사 등 생활이 불규칙해지고 대화상대 없이 TV 등을 보며 지내게 된다. 치매를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손·발과 눈, 입 등을 통해 오감을 느끼고 육체적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극복과 인식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데
치매환자에게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1인당 약 2000만원 정도다. 국가적, 사회적, 가정적, 개인적 비용이 엄청나다. 암환자는 본인이 주로 힘들지만, 치매환자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겪는 고통, 사회가 치를 위험 비용이 너무 크다. 최근 중앙정부에서도 여러 가지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과 현장에서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 시민에게 더 친밀히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공감하면 좋겠다. 인구 100만을 돌파하는 고양시에서 치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로도 만들고 싶다. 

치매에 대한 인식개선이 왜 그리 중요하나
봉사활동 때문에 오신 분들이 센터에서 돌보고 있는 치매 어르신들을 보면 “저분들이 치매환자 맞아요?”라는 질문을 자주한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산다.’ 치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지 않나. 그 분들도 치매는 더럽고, 무섭고, 몹쓸 병이라는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거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서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건강 검진 시 치매검진을 의무화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본다. 국가, 사회, 가정, 개인적으로 경제적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가족과 개인도 모두 다 건강하고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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