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명성 매각협상 중 결렬...독과점 막기 위한 대책 시급

KD-명성 매각협상 중 결렬
적자노선폐지, 구조조정 우려
명성 “구체적 협의 아니었다”
독과점 막기 위한 대책 시급

경기도 노선 5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최대 운송회사인 KD운송그룹(경기도 광주 소재)이 고양시 소재 버스업체 명성운수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뒤늦게 확인돼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었다. 업체 간 이견으로 매각협상은 최종결렬 됐지만 만에 하나 인수될 경우 해당 노선에 대한 고양시의 영향력 상실과 적자노선 폐지 등이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명성운수노조 등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한재갑 명성운수 노조위원장은 지난 21일 “KD운송그룹과 명성운수간의 인수협상이 약 70~80% 진행됐으며 현재 가격협상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최재수 대중교통과장 또한 “업체로부터 협상중이라는 내용을 통보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온 것이 없어 확인 중”이라며 “다만 고양시 소재 버스회사가 없어질 경우 이후 해당노선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데 있어 악영향이 우려 된다”고 답했다. 다행히 다음날 22일 가격협상 중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갑작스런 인수매각시도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명성운수 홍현하 상무이사는 “인수협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너차원에서 이야기가 오간 수준이며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최근 입석금지정책 등으로 경영악화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서울시와 달리 경기도의 경우 제도상 버스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지원이 불가해 대형업체로의 인수매각위험이 언제든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명성운수가 고양에서 운영하고 있는 버스노선 수는 총 19곳이며 인가대수는 무려 329대. 1000번, 1082번 등 주요 광역버스뿐만 아니라 11번과 같은 시내버스 알짜노선도 운영하고 있어 만에 하나 타 업체에 인수될 경우 지역 내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홍현하 상무이사는 “KD운송그룹에 인수가 되더라도 기존 노선은 그대로 유지된다. 교통부분에 관해 고양시와 협의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다”며 사실상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경선 도의원은 “그전까지는 지역에서 신성여객, 명성운수, 대원고속 등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는 체제였지만 인수매각이 이뤄질 경우 고양시에도 KD운송그룹의 독과점체제가 형성될 것”이라며 “운행준수율 저하, 버스노후화 등이 우려되며 적자운영 중인 일부 M버스노선의 경우 폐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양시에 있는 KD운송그룹의 노선수는 총 10개로 대부분이 M버스 노선이다. 민 의원은 “만약 명성운수를 인수한 뒤 노선이 겹치는 M버스 노선을 반납하더라도 시에서는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매각협상이 결렬됐지만 향후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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