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송영광 후앙제과점 대표
17세부터 우직하게 걸은 ‘제과 인생’
최연소기능장 만족 않고 프랑스유학
한국인 입맛 맞춘 프랑스빵, 특허만 7개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그래도 ‘명장은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건 잘 압니다. 스펙이나 학벌이 아닌 기술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달 29일 만난 송 대표는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인터뷰 도중에도 축하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이번 명장 선정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 명장(名匠)이라면 말 그대로 ‘그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인’을 일컫는다. 2000년부터(대한민국 명장 제도는 1986년 도입) 시작된 제과 분야 명장에는 그동안 국내 내로라하는 제과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의 명장이 50대 이상이었던 까닭에 그에겐 40대 초반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독보적인 기술’을 들어 그의 명장 선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02년 최연소 대한민국 제과기능장에 올랐던 그는 이번에 최연소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영광도 안았다.
전북 순창이 고향인 송 대표가 제과와 인연을 맺은 건 17살 때다. 부모를 여의고 무작정 상경해 숙식을 해결해준다는 남영동 파리제과점에 몸담은 게 시작이었다. 최연소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 되고, 유명 제과점으로 스카우트 되는 등 성공이란 게 눈앞에 보일 즈음인 2006년엔 홀연히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제과제빵 본고장에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였다.

“우직하게 기술을 익히면 밥벌이도 되고 인정도 받는다는 걸 몸소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다”는 그는 “후배들에게도 그런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명장은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종사자 중 매년 분야별 1명의 최고의 숙련기술자에게 영예가 돌아간다. 올핸 17명의 명장이 탄생했다. 명장에겐 장려금 지급과 기술선진국 산업시찰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김은정 기자
kej@mygo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