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전 조선후기 살림집 구조 엿볼 수 있어... 시민에게 개방

300년전 조선후기 살림집 구조
대자동 위치, 역사체험공간으로 덕양구 대자동에 위치한 300년 전 고택 ‘영사정(永思亭)’이 복원돼 역사체험 공간으로 시민에게 공개됐다<사진>.
2010년 경기도 지정문화재 제157호로 지정된 영사정은 작년 10월 복원공사에 착수해 올 8월 공사를 완료했고 지난 2일 준공식을 가졌다. 영사정은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20여 년 전부터 문화재 지정과 복원에 대한 청원이 문중과 지역 원로들로부터 있어왔는데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됐다.
영사정은 조선 숙종 35년(1709년)에 지어진 건물로 숙종의 둘째 계비 인원왕후의 아버지인 김주신이 부친을 제사 지내고 살림도 했던 곳이다. 이 집은 조선후기 살림집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적 가옥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4년 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은 “영사정은 ‘ㄷ’자형의 안채와 ‘ㅣ’자형 행랑채가 합쳐져 ‘ㅁ’자 형으로 배치된 건축양식”이라며 “집터 또한 풍광이 좋아 멀리 삼각산이 전면에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복원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작년 12월 복원현장을 참관한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과 최우성 한겨레건축사무소 대표는 “옛 재료를 사용하려하지 않고 대부분 새 목재로만 건물을 올렸다”며 “이건 문화재 복원이 아니라 신축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준공식에 다시 찾은 최우성 한겨레건축사무소 대표는 “해체된 옛 재료를 더 사용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복원이 된 것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앞으로 고양시를 대표하는 전통 한옥 건축물로 잘 활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사정은 앞으로 전통문화 교육과 역사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유한우 문화예술과장은 “아직 화장실이나 식수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지만 개인 또는 단체 관람객들이 방문을 원하면 언제든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며 문화재 해설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