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동 진밭마을 두레전통 이어

2005년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된 성석농악놀이를 진밭두레보존회가 지난 5일 고양문화원 야외광장에서 재현하고 있다. 
성석동 진밭마을 두레전통 이어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2호 지정

지난 5일 고양문화원 야외광장에서는 풍물가락에 맞춰 울긋불긋한 십여 개의 농기가 펄럭이며 흥을 돋구었다. 이날 성석농악 진밭두레보존회에서는 고양시와 고양문화원의 후원으로 제6차 전통소리공연을 펼쳤다. 상쇠인 김재식 회장이 이끄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고사덕담, 지경다지기, 농사소리, 상여소리·달구소리, 대동놀이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민요와 모듬북 초청공연이 더해졌다.

김병철 고문이 직접 고양시민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빌어주는 덕담을 하며 고사를 지낸 후 진밭두레에서 준비한 시루떡과 제주인 막걸리를 관중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다. 이계희 선생의 선소리에 여러 농군들이 힘차게 되받으며 흥을 쏟아내는 진밭농사소리, 오랫동안 진밭에서 보존되어 오던 전통상여가 등장하고 회다지를 할 때 신유희 고문의 구성진 달구(고)소리는 삶이 진하게 배어 있어서 전문가도 흉내내기 어려운 ‘아우라’가 느껴졌다.

진밭두레의 가장 큰 특징은 40대에서 80대의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어우러지며 두레전통을 자체적으로 전수해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행사 준비단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과거 두레경험을 갖고 있는 노년층의 지도에 젊은이들이 호응하며 마을공동체의 두레활동을 보존하고 전수하고 있다. 이날도 흰바지저고리를 입은 신유희 고문은 후배들이 풍물 치는 모습을 보며 웃음 가득한 얼굴로 누구에게라도 “진짜 잘하죠!”라고 말한다.

사당골, 아랫말, 구석말, 함못이, 벌말, 진밭, 오랫골, 뒷골 등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는 진밭마을은 500여 년 전부터 전주이씨, 순천김씨, 함종어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며 농업을 위주로 생활해왔고, 자연부락 단위로 두레공동체를 조직해 김매기를 해왔다. 1867년 경복궁 중창에 마을 주민들이 동원됐으며, 1919년 기미독립만세운동을 할 때 농기에 태극기를 단 농기를 앞세우고 만세운동을 펼쳤고, 그 전통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두레농악을 칠 때 꼭 농기에 태극기를 단다고 한다. 

진밭두레를 이끄는 김재식 회장은 “우리 마을의 두레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풍물을 비롯한 진밭두레보존회의 공연기능을 무상으로 교육한다”며 “관심 있는 분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 연습에 마음을 열고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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