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터미널 입주업체 잇따라 기지개
고양터미널 입주업체 잇따라 기지개
메가박스 8일, 홈플러스 16일 재오픈
대형쇼핑몰, 지역소상인에겐 불청객
지난 5월 화재로 69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종합터미널 건물에 입주한 업체들이 롯데아울렛을 선두로 이번 달 잇따라 영업을 재개한다.
일산동구청은 지난 6일 건물 내부 화재 피해복구, 교통상황 등의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입주업체별로 준비가 되는대로 영업을 하도록 조치했다.
화재 당시 고양터미널에는 영화관, 홈플러스, 버스터미널이 운영 중이었다. 지상의 롯데아울렛과 지하의 CJ푸드빌이 입점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5월 지하1층 CJ푸드빌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입점이 중단됐었다.
먼저 영업을 시작한 곳은 롯데아울렛이다. 지상 1~4층에 영업면적 1만8600㎡ 규모의 롯데아울렛이 지난 3일부터 프리오픈을 거쳐 8일 정식 개점했다. 입점 브랜드 규모만 220여 개로 롯데아울렛 파주점(230개 브랜드)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롯데아울렛과 연결된 영화관 메가박스(5~8층)도 8일 다시 문을 열었다.

시외버스터미널은 14일부터 1층 영업을 재개한다. 2층은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아 11월 말쯤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원래 지상 1~2층에서 영업을 했던 버스터미널은 화재 이후 건물 뒤편에 임시 매표소와 승차장을 마련해 영업을 해왔었다. 1층 내부에서 영업이 재개되면 시외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하 2층 홈플러스도 16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한편 사고의 원인이 됐던 지하1층 CJ푸드빌은 아직 입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하 1층은 사고 원인조사를 위해 경찰의 출입통제가 한 달 전에야 풀려 복구공사가 늦어졌으며 현재도 복구는 진행 중인 상태. CJ푸드빌은 입점을 미룰지 포기할지에 대한 내부적 결정을 아직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역시 롯데아울렛의 개장이다. 220개의 브랜드를 보유하는 대규모 아울렛이 도심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롯데아울렛의 정영관 지원팀장은 “메가박스와 홈플러스 등 다양한 업체들과 함께 운영되는 복합몰 형태의 아울렛은 롯데에서 운영하는 첫 사례”라며 “10대 자녀를 둔 ‘40대 인구’가 많은 고양시의 상권 특성을 특별히 고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아울렛 오픈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도 있다. 대형 화재사고 5개월 만에 가장 먼저 입점했다는 점과 그에 따른 안전에 관한 우려, 거대 유통업체가 도심까지 들어와 소상공인들을 위협한다는 점, 복합몰의 탄생에 따른 교통체증 유발 등이다.
이에 대해 롯데아울렛 측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주도로 진행된 안전진단에는 이상이 없었다. 철저한 준비로 안전을 최우선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경쟁업체는 뉴코아아울렛 일산점과 세이브존 화정점이 될 것”이라며 “침체된 백석동 상권을 살리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터미널 롯데아울렛은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열 한번째 아울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