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며 조선의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을 당해 사망한 10월 26일. 그날의 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24일, 일산동구청 다목적실에서 ‘안중근 의사-생애와 유묵의 교훈’ 출판 기념식이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 책에는 보물로 지정된 유묵 26편과 그 외에 유묵을 포함해 총 58개의 유묵을 자세한 풀이로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 또한 안중근의사의 가계와 사진, 모친께 보냈던 편지 등을 수록해 안중근 의사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출판기념식에 참석한 강현석 전 고양시장은 안 의사 경호를 맡았고, 안 의사가 처형된 후 죽을 때까지 안 의사의 제사를 지냈다는 일본헌병 치바 도시치 간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안 의사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는 유묵의 내용은 지금도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이영찬 고양시 씨족연합회장은 “인성을 상실한 오늘날의 사회 속에서 안 의사의 유묵을 통해 그 분의 정신세계를 조명해보고 교훈 삼고자 발간하게 되었다”며 “이 책이 학생들 및 일반인들의 충·효사상과 한문 공부에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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