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산 신선 농산물, 꾸러미 세트 배송 시스템 도입

현명한 주부의 선택, 로컬푸드
요즘 현명한 주부들은 로컬푸드를 찾는다. 로컬푸드에 가면 그날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나 오이가 마트에서 사온 것보다 훨씬 오래 두고 먹어도 무르거나 상하지 않는 것을 경험한 주부가 많을 것이다. 유통단계가 짧아지면 그만큼 신선하다. 

로컬푸드는 반경 50km이내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지역 먹거리 운동에서 시작됐다.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아 식품 신선도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농산물의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가격을 낮추고, 유통거리를 줄여 신선도를 높이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윤리적인 소비이기도 하다. 로컬푸드는 당일 포장, 당일 판매의 원칙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매장에서 구입한 농산물보다 신선하다. 로컬푸드는 지구와 인간을 생각하자는 착한 소비에서 출발했지만 신선한 밥상으로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들에게는 생활과 직결된, 몰라서는 안 되는 개념이다.

고양시에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이 속속 늘어가고 있다. 농민들이 모여 직접 설립한 회사가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도 있는데 바로 중산동에 위치한 일산로컬푸드직매장 힐링팜이다. 힐링팜은 우리 지역의 농민들이 지역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마진을 줄여 싸게 공급한다는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산동 매장을 오픈한 이후로 꾸준히 단골손님이 늘어가고 있다.

 

로컬푸드의 시작을 알린 힐링팜은 우수한 품질의 로컬푸드를 꾸러미 상품으로 출시해 신선한 농산물을 원하는 날짜에 고객에게 배송도 해준다.

 

인근지역 농산물 취급으로 품목 다양화
힐링팜에서는 고양시뿐 아니라 파주시, 김포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한다. 고양시의 채소·버섯·쌀, 파주시의 쌀·콩·머루·꿀, 김포시의 쌀·채소·돼지고기 등 350여 품목이 있다. 개똥쑥, 와송, 천년초, 명월초, 구아바잎차 등 일반 식품매장에서는 보기 힘든 품목도 판매한다. 건강 관련 농산물도 많다. 이들 재료로 음식 만드는 법도 매장 안에 안내돼 있다. 원당 두부, 파주 산머루잼, 김포 요구르트와 치즈 등 지역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도 다양하다.

“인접한 이들 세 지역의 농산물을 취급해 판매 품목을 다양화했다”는 일산로컬푸드직매장 이방섭 대표의 설명이다.

이곳에서는 무농약, 유기농 농산물만 판매한다. 고양·파주·김포시 120여 개 친환경 농가가 조합을 만들어 농산물을 제공한다. 매장 자체로 잔류농약 성분 검사도 한다. 중간 유통단계 없이 농가에서 매장으로 곧바로 농산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시중 판매가격보다 20~30% 저렴하다. 

채소류를 비롯한 신선식품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아침에 수확한 채소 중 당일 판매되지 않은 것은 당일 판매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봉사단체에 기부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눈다. 조합에 참여한 농가들의 소개 글과 이들 농민들이 소비자에게 쓴 손편지가 매장 곳곳에 걸려 있다.

신선하고 다양한 과일까지 갖춰
일반적으로 로컬푸드 매장의 단점은 원스톱 쇼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재배하는 품목이 한정적이다 보니 없는 품목이 많다. 특히, 과일은 사과, 배, 귤은 없고 토마토 종류만 다양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힐링팜에는 흔히 먹는 과일이 구비되어 있다. 과일품목이 제한적인 것을 극복하기 위해 사과, 배, 단감, 포도, 귤 등 과일을 해당 지역농가를 찾아가 약정을 체결해 공급받고 있다. 농가에서도 특상품 제품을 보내주고, 매장에서도 최상품만 선별해 판매하기에 맛과 신선도가 보장된다.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힐링팜 매장에는 과일을 주로 사러오는 단골손님이 많다는 귀띔이다.

이방섭 대표는 “현재 로컬푸드에 참여하는 농가는 전체 농가의 5%선이다. 소규모 농가만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판로가 개척되면 1만평 이상 재배하는 대규모 농가들이 참여해 품목이 더욱 다양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판매처가 안정되면 고양시 농민들도 양파, 마늘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게 되어 로컬푸드에서 모든 장보기가 가능한 구조가 될 것이다. 농민 좋고, 소비자 좋은 구조, 생활비가 절약되는 소비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런 선순환의 구조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여 시장을 키워줘야 한다.

 

힐링팜은 봉사단체인 시민자원봉사연합회에 월매출의 1%를 기부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의 수익금을 지역을 위해 환원하기 위함이다.

 

인터넷 모바일로 주문, 당일 배송
대부분의 로컬푸드 매장은 방문 구매만 가능해 워킹맘이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 노인 가정에서는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힐링팜은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해 당일 주문, 당일 배송의 원칙으로 로컬푸드를 가정으로 공급하고 있다.

10월부터는 ‘꾸러미’ 상품을 출시했는데 앞서가는 주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꾸러미 회원에 가입하면 매주 1회 원하는 요일과 시간에 맞춰 식품 꾸러미를 배달해준다. 유정란, 우유, 콩나물, 원당두부, 식빵, 채소 3종, 과일 3종 등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총 13~14개를 구성했다. 가격은 5만원. 5만원이 비싼 듯 생각할 수도 있지만 1주일 먹기에 충분하며 과일이 들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2~3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이스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쇼핑백에 담아 배달한다. 당일 생산한 것을 냉장차에 싣고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쇼핑백에 담으면 주머니로 3개예요. 꾸러미를 받으신 주부들은 다들 놀라세요. 이렇게 많으냐고요.” 이방섭 대표는 꾸러미 배달을 가면 산타크로스가 된 기분이라고 한다.

로컬푸드 먹고 착한 소비도 하고 
힐링팜은 봉사단체인 시민자원봉사연합회에 월매출의 1%를 기부하고, 당일 판매하고 남은 식재료 중 신선한 것을 골라 후원하기로 약정했다. 시민자원봉사연합회는 독거어르신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도시락을 배달하는 자원봉사단체다.

힐링팜에서 장을 보면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밥상도 차리고, 지역의 농가도 후원하고, 간접적으로 기부까지 할 수 있는, 정말 착한 소비가 이뤄진다. 일거양득을 넘어 일거삼득이라 해야 할까. 현명한 주부의 지혜로운 선택이 가정경제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현장, 일산로컬푸드직매장 힐링팜이다.


일산로컬푸드 힐링팜
주소
  일산서구 일산동 583-96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연중무휴
문의  031-977-4555
홈페이지(www.healing-farm.co.kr)에서 구매 시 11월 한 달간 무료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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