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놀터’ 기금 마련 바자회

‘책놀터’ 기금 마련 바자회
음식점·기업·봉사단체 동참

일산서구 탄현동에 있는 홀트학교가 장애학생들의 놀이도서관인 ‘책놀터’ 마련 기금을 모으기 위한 바자회를 열었다. 지난달 24일 홀트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바자회의 판매수익금 전액은 ‘책놀터’ 조성을 위해 사용된다.

이날 행사에 홀트학교 재학생들과 학부모, 지역주민들과 외부 학생들까지 약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지역 음식점에서 무료로 기부한 국수, 곱창, 설렁탕, 순대, 떡볶이, 만두, 찐빵, 고대 닭발의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오후 1시경 찾아간 먹거리 장터는 이미 파장이었다.

홀트학교에 마련된 장애학생들의 놀이도서관인 ‘책놀터’ 마련 기금 바자회는 지역의 음식점, 기업체, 유치원, 봉사단체, 공연단체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행사였다.

임경애 홀트학교 교장은 “책놀터를 통해 학생들의 지혜가 자라고, 장애를 극복해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우길 희망한다”며 “바자회에 기부해주신 소중한 의류, 액세서리, 먹거리 등의 물품과 공연 기부는 지역사회와 교감하는 좋은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교사는 “바자회를 통해 일차적으로는 놀이도서관 설치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우리 학생들이 경제에 대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더 나아가 장애학생들과 우리 학교를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서로 어울리며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홀트학교에서 책놀터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내년이면 40주년이 되는 홀트학교에 아직까지 도서관이 없기 때문이다. 김영진 교사는 “고양시 이동도서관에서 차량을 지원해주고, 학부모 대상으로 책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주기도 했다”며 “차량을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꾸미고 주변을 정리하는데 바자회를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바자회는 선재유치원, 사랑의 징검다리 봉사단, 뉴시스헬스, 고양신문 등에서 자발적으로 도와줬다. ‘우드림선블라인드’, 원주영농협동조합, 임실치즈, 안토니(주), 뚜레반 등에서도 많은 물품을 협찬했다.
홀트학교 전공과 학생들도 바자회에 자신들이 직접 만들고 포장한 호두과자와 팝콘, 오곡 뻥과자를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학생들은 “이웃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왔던 우리들이 직접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게 되어 무척 설레었다”며 “이 기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장애학생들도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바자회에 동참한 사랑의 징검다리 봉사단 이수영 회장은 “바자회를 통해 장애학생들이 책을 보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놀이도서관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씨가 2개의 스케쥴을 마다하고 찾아와 팬사인회를 열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회적기업인 ‘가오사이 밴드그룹’, 에이딘, JR K~pop girl’s 비보이팀, 홀트학교 국악단 ‘우리랑’, 홀트학교 학생오케스트라 ‘예그리나’, 선재유치원 원생들의 발표 등이 이어지며 풍성하고 다채로운 바자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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