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서부지회 100여명
노조탄압·부당노동행위 규탄

“열심히 일해 가며 4년 연속 브랜드 만족도 1위를 만들어놨더니 이제 와서 자기네들 소속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반드시 싸워서 이겨냅시다.”

저임금 고노동에 시달리던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5일 일산경찰서 앞 SK브로드밴드 서부센터에서 열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고양동서부지회 SK규탄연대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정의당, 통합진보당, 노동당 관계자 뿐만 아니라 킨텍스 비정규직 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조 등 지역 노동계에서도 참석해 SK측의 성실한 교섭이행을 촉구했다.   

동부지회 소속 엄석진 씨는 발언을 통해 “입사한 뒤 그저 열심히만 일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급여체계는 그대로고 노동강도만 더 높아졌다. 나중에 노조가 생기고 노동법을 공부해 보니 그동안 사측으로부터 얼마나 불법적인 처우를 받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소속의 문성용 씨는 “고양동부센터의 경우 센터장이 경영문제를 들어 여직원을 해고한 뒤에 자신의 배우자를 내근직으로 채용하는 등 문제점이 심각하다”며 업체의 부당함을 폭로했다.

정책국장을 맡고 있는 박병규 씨는 “한때 밤 10시, 11시까지 일해가며 회사에 기여해왔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는 자괴감도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이고 보니 힘도 많이 되고 바꿀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긴다. 함께 연대해서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원청의 노조탄압, 고용승계 거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며 2시간여 정도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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