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마을 각 단지 주민을 만나다

김광수 주엽1동 주민자치위원 

주엽1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실시한 사업인 ‘발도장쾅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시되었다. 2013년 사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엽동의 역사적 변천사 및 변화된 현실의 길을 걸으며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 고취와 애향심을 주는데 주안점을 두었고, 2014년도 제2탄 사업에서는 주민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지나간 옛이야기 및 추억속의 에피소드와 이곳 일산으로 이사 오게 된 연유를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한 단지, 한 단지 순차적으로 방문해 여러 어르신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재미도 있었고, 어르신들께 추억을 되새기며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장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해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렸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자치위원들은 방문 단지를 분담했다. 각자 맡은 단지를 찾아가 진행한 주엽1동 자치위원님들의 노고에서 우리는 또 다른 열정으로 주엽1동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했다.

어느 단지에서는 신혼 때 도둑이 들어 패물을 잃어버렸는데 남편이 위로차 저녁식사를 하러 가던 중 종로에서 훔친 물건을 가지고 가는 사람을 발견, 되찾았다는 이야기에 ‘와’하는 탄성과 함께 비록 지나간 일이지만 축하하는 순간이 됐다.

또 다른 단지 방문에서는 첫날밤 이야기와 남편과의 만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연세가 70대 ~ 80대 후반인 경우 그나마 약간의 연애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얼굴을 대할 수 있었다고 말씀들을 하셨으나 그 이전 세대는 부모님의 권유와 강제적 결정으로 남편 될 분의 얼굴을 혼례 날 당일에서야 혼례청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그 궁금증에 첫날밤 어둠속에서의 아련한 감각을 이른 아침 희미한 빛으로 잠든 신랑의 얼굴을 확인 그제서야 눈도, 코도, 이목구비가 또렷해 혼자만의 미소를 살포시 지으셨다는 할머님의 말씀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그 당시의 혼인 연령은 15~18세가 보편적 연령이었다는 말씀과 20세 전후의 혼인 연령이 그 시대의 사회성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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