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고양송포가와지볍씨축제
제9회 고양송포가와지볍씨축제
1991년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본격적 개발 직전 문화유적조사에서 12톨의 고대 볍씨가 발견됐다. 대화리·주엽리에서 발굴된 이 12톨의 고대 볍씨는 5020년 전의 볍씨로 판명되어 놀라움을 주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 볍씨가 ‘재배볍씨’라는 점이다. ‘고양가와지볍씨’로 이름 붙여진 이 볍씨는 한반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재배볍씨로 인정되고 있다. 당시 12톨의 고대 볍씨를 포함해 일산일대에는 331톨의 재배볍씨가 발견됐다. 한강을 끼고 있던 고양에서 한반도 최초로 벼농사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학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다.

고양가와지볍씨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연이 매년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회장 조경희) 주최로 열려왔다. 올해도 ‘제9회 2014 고양송포 가와지볍씨 축제’가 지난 9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개최됐다.
조경희 회장의 총감독했고, 김영렬 전 KBS PD가 연출했으며, 최경순 공양왕고릉제전위원장이 기획한 이날 공연은 ‘5020 가와지볍씨 예술로 싹틔우다’라는 주제로 봄·여름·가을·겨울별로 나눠 계절에 맞는 무대를 선보였다.
단군이 가와지 볏단을 객석의 이은만 문봉서원장에게 전달하면서 시작된 공연은 송포호미걸이 전수자 35명의 12채 가락 길놀이, 김정희 어울림예술단의 부채춤, 경기민요 이수자인 김영미 선생의 민요공연으로 이어졌다. 특히 강둑을 쌓을 때 일꾼들이 부르던 고양지역 고유의 노동요인 ‘싱아대소리’도 이날 재현되어 시선을 끌었다. 강둑을 쌓기 위해 도르레를 이용해 쇠막대를 움직여 땅으로 내려꽂기를 반복하며 부르던 고양 지역 고유의 노동요가 재현된 것.
또한 고양시태권도시범단이 출연해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펼친 ‘십이지신 불한당몰이놀이’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보성 대북 연주자를 중심으로 한 고양가와지예술단이 펼친 박진감 넘치면서도 통일된 북소리 연주는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조경희 고양가와지문화예술원 원장은 “이번 축제에 ‘고양성’을 간진한 민속놀이를 중심으로 쌀농사가 우리 민족에게 가져다 준 풍성한 문화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