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 뮤지컬 마리아, 심수봉 콘서트, 휘성 콘서트 등 다양

뮤지컬 캣츠, 고양이 통해 본 인생의 단면
뮤지컬 마리아…, 재창조한 마리아-예수
심수봉 콘서트, 세대 아우르는 촉촉한 감성
휘성 콘서트, 담금질로 더 묵직해진 뮤지션
뉴욕할렘싱어즈…, 영혼을 울리는 흑인음악

연말은 공연계 최대 대목이다. 제작사마다 앞다퉈 야심작을 쏟아내고 평소 움직임이 뜸하던 대형가수들도 콘서트에 나선다. 그러다보니 이름값 한다는 공연은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경우도 있다. ‘술 푸는’ 연말 모임에서 벗어나 가족, 친구,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서둘러 공연 예매 사이트를 뒤져보자.

한번은 보고팠던 뮤지컬
고양이떼가 고양시에 온다. 고양시 마스코트인 ‘고양 고양이’가 긴장 좀 해야할 정도로 매력적인 고양이들이다. 뮤지컬 캣츠는 제각각의 개성과 재능을 지닌 30여 마리 고양이들을 통해 우리네 인생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환상적인 무대와 섬세한 분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 등 인기 요인도 많다. 토니상 8개 부문, 올리비에상, 그레미상 베스트 앨범 2회 수상 등으로 작품성과 대중성도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여러 나라의 언어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이다.
캣츠는 1년 중 단 하루 열리는 ‘젤리클 축제’를 배경으로 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 천상으로 올라갈 단 한 마리의 고양이로 선택받기 위해 그들이 풀어내는 삶에는 우리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람둥이 런 텀 터거, 볼품없이 늙어버린 그리자 벨라, 귀여운 마법사 미스토 펠리스, 전직 배우 거스 등의 때론 경쾌하고 때론 서글픈 사연이 객석을 쥐락펴락 한다. 캣츠는 고양이마다의 캐릭터 표현이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따로 없는 작품처럼 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고양이를 손꼽으라면 단연 그라자 벨라다. 은은한 달빛 아래서 그녀가 ‘메모리’를 부르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비롯한 세계 유명 가수들에 의해 180회 이상 녹음된 곡인 이유를 충분히 보여준다. 유쾌함 속에 짠한 공감을 주는 작품이다.
12월 5~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5만~14만원, 문의 1577-7766

뮤지컬 '캣츠'

20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슈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마리아. 2003년 초연한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을 모티프로 한다. 예수를 유혹해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창녀 마리아와 그를 구원하고자 하는 예수의 이야기를 재창조한 작품이다.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2006년 비영어권 뮤지컬 최초로 뉴욕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예수는 그저 주변 인물이다. 극의 중심에 선 마리아는 창녀에서 성녀로 변신하며 극의 70% 이상을 이끌어간다. 그만큼 마리아 역을 맡은 배우의 역량이 중요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12대 마리아인 류승주, 천상의 목소리 정명은이 마리아 역을 맡는다. 국내 뮤지컬계의 전설인 윤복희는 소경 역으로 출연한다. 예수 역엔 고유진이 캐스팅됐다.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해줄 공연이다.
12월 24~27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5만~6만원, 문의 1577-7766

꼭 한번 보고픈 콘서트
애잔하고 아련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심수봉. ‘그때 그 사람’, ‘비나리’,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은 다른 가수가 부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에게 특화된 대표곡이다. 심수봉은 요즘 젊은 가수들이 선배 가수의 명곡을 노래하는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1회 전설로 초대되기도 했다. 이 특집편은 ‘다시 보고 싶은 전설’ 설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그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중장년 세대는 물론 젊은세대도 촉촉한 감성에 젖어들게 하는 무대다.
12월 26, 2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만2000~8만8000원, 1577-7766

심수봉

휘성이 4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WHEE SHOW’이란 타이틀처럼 휘성의 대표곡과 함께 그만의 목소리로 각색한 특별한 곡을 듣고 즐길 수 있는 자리다. 휘성은 음악에 관한 한 철저하고 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담금질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12년차 가수인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의 그러한 진정성을 보여준다. 히든카드인 게스트가 누구일지 기대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휘성은 지난해 연말 JTBC의 ‘히든싱어’를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결혼까지 생각했어’, ‘With Me’, ‘가슴 시린 이야기’ 등 과거 히트곡들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석권하면서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난 5월엔 한층 성숙해진 감성과 열정을 담은 미니앨범 ‘The Best Man’을 발표한데 이어 뮤지컬 ‘조로’에서 주인공을 맡는 등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12월 24일 오후 8시, 킨텍스 제2전시장 7A홀, 문의 1644-9496

휘성

한번 들어보고픈 목소리
고요하고 거룩한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영혼을 통해 가슴으로 노래하는 흑인음악을 만나보자. 미국 흑인음악을 대표하는 오리지널 보이스 앙상블 뉴욕할렘싱어즈가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위해 2년 만에 내한한다. 흑인 보이스 앙상블 특유의 파워풀한 음색과 정제된 하모니로 주목받는 이들은 흑인영가의 원형을 잘 계승해온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 흑인음악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 린다 트와인과 함께 최고의 흑인 보이스 앙상블로 성장한 뉴욕할렘싱어즈는 2009년 브로드웨이에 떠오른 신예 그레미어워드 노미네이터인 이 마커스 하퍼를 영입하면서 흑인 영가를 현대감각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영가를 비롯해 블루스, 재즈, 팝, 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통해 뉴욕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12월 19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만~7만원, 문의 070-7434-4502

뉴욕할렘싱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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