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협동조합 임민식 이사장

공유사회 네트워크 ‘함께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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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컴퓨터 가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PC시장이 축소되었대도, 집집마다 컴퓨터는 다 있으니까요. 소상공인들이 모여 만든 ‘컴퓨터판매협동조합’ 임민식 이사장<사진>을 만났습니다. 현재 고양시협동조합협의회 이사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데요, 이 날도 ‘사회적 경제기업 조찬모임’ 참석 후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컴퓨터 소상공인의 꿈 ‘Koco’
판매 협동조합 임민식 이사장

“2013년 3월에 ‘한국컴퓨터협동조합’대표를 알게 됐어요. 협동조합에 대해 알았지만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협동조합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구조와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을 만들자는 의도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혼자일 땐 구멍가게지만, 조합으로 운영하면 구매단가도 낮추고 공동구매가 가능하니까요. 전국단위 협동조합 형태로 32곳이 있습니다. 조합원 수는 160개 정도죠.”

컴퓨터 안심서비스 인증업체가 무엇인가요?
작년 뉴스에 크게 났는데요. 컴퓨터 수리업자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폭리를 취한 일이 방송에 보도됐어요. 예를 들면 5000원, 1만원이면 고칠 수 있는데 많이 고장 났다고 얘기해서 15만원, 20만원 이렇게 받는 거죠. 부품 교체한 것은 없고요. 저희가 이렇게는 안 되겠다고 싶어서 ‘컴퓨터 안심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안심서비스 업체에 수리를 맡겼을 때, 과도한 요금을 청구했다면 저희 협동조합 감사팀이 나가서 조사를 하는 겁니다. 만약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 10배까지 보상을 해드려요. ‘컴퓨터 안심서비스’ 가입절차가 있고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분들만 근거로 해서 인증을 내줍니다. 인증마크 업체엔 컴퓨터를 믿고 맡기셔도 됩니다. 전국 150개 업체가 인증마크가 획득했는데 ‘공인 인증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국조합으로 운영된다고 들었는데 그 성과는 어떤지요?
1년 조금 지났네요(웃음). 이사회나 회의도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어요. 계속 노력중입니다. 앞으로 중앙회에서 ‘메인 신문’을 발간할 계획이에요. 컴퓨터 판매신문으로 정부지원을 받아서 만들 예정입니다. 벼룩시장 크기로 무료배포를 생각하지만, 광고 수익으로 이익을 남기는 거죠. 구독자는 컴퓨터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동향, 신제품, 기술 정보 등을 주로 다룰 겁니다.

요즈음 경기가 좋지 않아서 컴퓨터 판매가 어려울 텐데요.
많이 힘들죠. 소비 심리가 떨어졌고요. 컴퓨터에 대한 필요성이 약화됐어요. ‘컴퓨터가 꼭 필요하다’는 인식보다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핸드폰으로 이메일, 검색, 은행 이체가 다 가능하니까요. 컴퓨터가 침체기이긴 합니다.  현재는 컴퓨터 업체 50% 정도가 손을 놨고, 컴퓨터업을 부업으로 하시는 분도 계세요.
 
브랜드 ‘Koco’를 설명해주세요.
그전에는 앞날이 불투명했어요. 갈 길이 없었으니까요. 협동조합을 만들고 같이 할 일들이 생겼습니다. 저희 목표는 ‘브랜드화’시키는 거예요. 조립컴퓨터가 아닌 자체 브랜드로요. 협동조합 브랜드 ‘Koco’를 만들려고 합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모여서 만든 단체로, 협동조합 지원자금 등의 자금을 모아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혼자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올해 소상공인 연합회가 독립했는데요, 정부와 함께 좋은 방향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지역쇼핑몰 활성화로 대기업과 경쟁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하셨는데요. 현재 쇼핑몰의 반응은 어떤가요?
별로 안 좋아요. 하루 판매량이 거의 없죠. 소비자들이 제일 먼저 들어가는 곳이 G마켓, 11번가에요. 그 다음으로 쿠팡, 위메프나 해외 직구도 많이 하시고요. 소비심리는 자꾸 싼 곳으로 찾아다니니까요. 우리가 애초에 생각했던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을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저희는 거래처를 하나씩 늘려가는 게 목표에요. 최근엔 서울아산병원과 협력 업체로 등록을 했거든요. 내년에는 더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6월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왜곡하는 재벌 삼성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는데 어떤 내용과 상황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 내용은 조달시장에 삼성, LG 등 대기업 제품이 못 들어오게 우리가 장벽을 만든 거예요. 그래서 2013년 50%, 2014년 75%, 점차 100%로 가겠다는 거죠. 아직 결정된 건 아닙니다. 대기업들의 반발도 있고요. 저희 입장에서는 궐기대회를 한 겁니다.
 
컴퓨터협동조합에서 컴퓨터를 구매하면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온라인 가격보다 싸?’ 그렇지도 않아요. 대신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건 믿고 사 이건데 저를 언제 봤다고 믿으시겠어요? 그래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게 ‘시민을 위해서 뭐를 해줄까’ 측면에서는 아직 답을 못 찾았어요. 소비자에게 가치를 줘야 하는데 ‘4년 뒤에 우리가 반값에 컴퓨터를 주겠다’ 이런 조건을 딱 제시할 수 있으면 좋죠. 하지만 그게 어렵습니다. 장점은 저희 컴퓨터를 구매하면 전국 단위의 AS가 가능합니다.
시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데요. 저희가 고양시 아파트 부녀회에 제안할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단지별 관리사무소에 프린터를 무상으로 설치하고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그것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저희가 단지별 유지보수 계약을 맺는 거죠. 프린터를 집에 놓지 말고 관리사무실에 놓고 사용한다고 보시면 돼요. 공동의 프린터를 우리 업체가 관리해 주는 개념입니다. 

컴퓨터판매 협동조합’ 아파트 프린터 공유사업 010-5295-7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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