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동 신명수지 앞 주민 피켓 시위

주거용 부지에 재활용쓰레기 처리업체
구청 “불법사항 경찰에 고발조치했다”

신명수지 앞에 모인 화전동 주민들.

“사람사는 동네에 쓰레기장이 10년이 됐어요. 악취가 말도 못하고. 여기가 주거지인데 이렇게 쓰레기를 쌓아놓고. 이걸 더 확장하는 거잖아요. 더 이상은 못 참아요.”

16일 화전동 재활용쓰레기 처리업체인 신명수지 앞에는 3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몰려왔다. ‘냄새 소음, 지역주민 다 죽인다’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든 주민들은 더 이상 악취를 참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재 화전동 부녀회장은 “이전에 그린벨트에서 사업을 하다가 이번에 바로 옆 260평 부지를 8억을 주고 샀다. 여긴 그린벨트는 아니지만 주거용지인데 어떻게 쓰레기 처리 사업을 할 수 있냐”며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10년전 신명수지를 운영하는 이명화 대표 등이 ‘딸이 백혈병에 걸렸다’며 어려운 사정을 전하며 3년만 영업을 하겠다고 해서 허락했는데 그게 10년이 됐다”며 “불법인데 구청에서 단속을 해도 벌금만 내면서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성석 9통장은 “구청, 시청 청소과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조치를 했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이 동네는 기피시설도 가까이 있고, 주변에 공장들이 많은데 악취가 심한 쓰레기들까지 이렇게 계속 쌓여있으니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쓰레기장에 쌓인 재활용 쓰레기들에서 악취가 심하고, 화학용품통 등 유해한 쓰레기가 많다고 주장하는 주민들.

시위 현장을 찾은 덕양구청 건축과 김태성 주무관은 “주거용지에 소매업 허가를 받고 쓰레기 처리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 맞다. 1월 13일 고양경찰서에 고발조치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린벨트 관련해서도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명수지 이명화 대표는 재활용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현장 한켠의 위치한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사무실에서 주민들의 시위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명화 대표는 “도소매업 허가를 받았다. 패트병같은 재활용쓰레기를 받아와 압축해 다시 처리 공장에 보내는 사업이라 악취가 심하지 않다”며 “기존 부지가 그린벨트라 해제된 지역에 땅을 대출을 받아 사서 옮긴 것인데 주민들이 반대를 해도 당장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30살인 딸이 고등학생때 백혈병에 걸려 아들의 골수를 두차례 이식해 생활이 어렵다. 이런 사정을 주민들에게 말해 10년동안 별 문제 없이 지내왔다”며 “이 동네에는 불법 공장들이 많은 곳인데 우리한테만 이렇게 나가라니 너무한 것 같다”며 난감해했다. 

현장에는 유선종 시의원도 함께 해 지역주민과 신명수지 대표 측의 주장을 들었다. 주민들이 시위를 벌인 신명수지는 재활용 플라스틱 등을 모아 압축해 다시 재처리 공장으로 보내는 중간 처리를 하는 업체. 심한 악취가 나지는 않았지만 쌓인 재활용 플라스틱 들 중에는 화학약품통이나 병원 약품통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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