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회관 개관 6개월 “동네가 달라졌다”
국방대에서 목욕탕 개방 협조도 받아내

작년 7월 1일 문을 연 대덕동 복지회관. 대덕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기피시설로 낙후된 대덕동에 멋진 헬스장과 복지회관은 동네를 바꾸어 놓았다.
기피시설이 있는 동네. 학교, 도서관, 목욕탕, 병원, 약국 등 없는 건 왜 또 그리 많은지. 덕양구의 맨 끝 대덕동 이야기다. 그런데 대덕동이 달라졌다.

작년 7월 문을 연 대덕동 복지회관. 2층을 통으로 털어 만든 헬스장에는 하루 종일 운동을 하는 이들이 끊이질 않는다. 작은도서관에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여 책도 보고, 수다 모임도 끝이 없다.

“복지회관 새로 지어놓으니까 다들 좋아하죠. 그전에는 주민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부모들이 애들을 안 보냈어요. 건물이 낡고, 어두컴컴하니까. 영어 원어민 교실도 그래서 못했다니까요. 이제는 기존 문화센터 프로그램도 다 복지회관에서 하죠.”

복지회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대덕동 주민자치위원회 김학운 위원장의 설명이다. 현재 헬스장 회원은 230명. 대덕동과 인근 상암동 주민들이 우선 이용가능하다. 요가, 라인댄스, 에어로빅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다. 

복지회관내 작은도서관. 학교, 도서관이 전혀 없는 대덕동. 110명 초등학생들에게 작은 도서관이 행복을 가져다주었다.<자료사진>
복지회관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위탁운영하고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매월 둘째주 수요일 모인다. 대덕동 직능단체 대표와 주민들이 참여한다. 운영위에서 프로그램과 세부 운영 내용을 결정한다.

“헬스장이 300명은 넘어야 복지회관 운영이 흑자인데 아직은 좀 부족하죠. 현재는 복지기금으로 운영금을 지원하고 있어요.” 

작년에 주민자치 전국박람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던 대덕동. 작년에는 복지회관 건립, 도시가스 공급 등 현안 문제들로 인해 분주했다. 올해는 작년에 못했던 고양시 자치공동체사업에도 참여하고, 다양한 주민 의견수렴도 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분기에 한번씩 지역주민들 여론조사를 할 생각이에요. 복지회관이 생기고 젊은 학부모들이 많이 찾아와요. 동아리도 만들고, 다양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없어서 길 건너 서울시 상암동 하늘초등학교를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155명. 작은도서관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모일 곳이 생겼다. 이렇게 복지회관은 대덕동 주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고 있다.

대덕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 자치공동체 사업 등 다양한 주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자료사진>
동네에 없는 목욕탕은 지역 국방대학교 도움을 받기로 했다. 남녀를 요일로 구분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을 해주기로 한 것. 올해로 10회가 되는 대덕동 장학금.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박사학위를 받고, 사회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법정동으로 현천 덕은동 8개통 4773명이 살고 있는 대덕동. 아직도 기피시설, 개발 난제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기는 하지만 복지회관에서 만난 주민들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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