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고양동에서 70대 여성이 40대 외국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고양경찰서는 25일 정모(75·여)씨를 때려 숨지게 한 방글라데시 국적의 ㅁ(43)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정씨와 알고 지내던 ㅁ씨는 24일 오후 9시 30분께 고양동의 한 빌라에서 정씨와 술을 마시다 남자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정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폭행을 당한 직후 인근에 거주하는 지인에게 “폭행을 당했으니 경찰에 신고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고양파출소에서 현장에 도착해 정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의료진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정씨가 사망했다고 판정했다. 한편 출동 당시 현장에서 40분 가까이 피의자와 대치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씨를 폭행한 ㅁ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ㅁ씨는 “발로 몇 차례 찼지만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6년 결혼이민 비자로 입국한 ㅁ씨는 그동안 공장노동자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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