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2주 맞는 전국최초 스마트폰 기반 '고양이택시' 반응은

앱 프로그램 이용, 콜비 0원
어디서든 상담원 없이 호출
출시 2주만에 1만3천명 가입
택시기사 "낮설어" 목소리도

지난달 19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양이택시’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고양시가 IT기업 (주)코코플러스와 업무협약에 의해 출시된 ‘고양이택시’는 승객과 택시기사를 1대1로 연결해 주는 스마트폰 기반의 콜택시이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고양시택시’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이용자의 승차위치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00원 상당의 콜비가 부과하지 않아도 된다.

19일 출시에 앞서 시민들은 이미 고양시를 대표하고 있는 캐릭터 ‘고양고양이’를 내세운 SNS 홍보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출시 2주 만에 1만3000여명이 ‘고양이택시’를 이용하기 위한 모바일 앱 프로그램을 다운받았고, 고양시 전체 택시 2850대중 2050대 역시 모바일 앱을 설치했다.

시 대중교통과에 따르면, 출시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현재 시민들의 ‘고양이택시’ 사용 건수가 하루 평균 1000건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들은 “무엇보다 콜비 1000원을 받는 않는 게 좋다. 이용자 입장에선 터치 몇 번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몇몇 택시기사들도 ‘고양이택시’ 시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택시기사인 조모 씨는 “우리 기사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손님을 많이 모시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기존의 콜서비스에다  고양이택시로도 손님을 태울 수 있어 좋다”며 “몇몇 불편 사항들만 개선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스마트폰 기반으로 손님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의 콜택시 방식에 익숙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기반의 ‘고양이택시’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양시에서만 택시를 11년째 운행 중인 이모씨는 “조합에서 설치하라고 해서 일단 모바일 앱 프로그램을 설치했는데 사실 잘 안 쓰게 된다. 우리 같이 나이든 기사들은 핸드폰 속 글씨가 잘 안보여서 사용하기가 꺼려진다. 아직 기존에 하던 방식의 콜택시가 익숙하다”고 말했다. 어떤 이용자는 “기사님이 GPS위치 확인이 힘들어 해서 전화로 위치확인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택시기사들의 또 다른 애로사항을 간추려보면 △운전 중에 스마트폰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 △도로명 주소에 익숙하지 않아 헤맨다는 점 △스마트폰 데이터용량 제한되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온종일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료가 부담된다는 점 등이다.

이에 관련 부서인 시 대중교통과는 택시기사, 이용자들의 불편한 점을 개선할 예정이다. 우선 콜을 신청한 이용자의 반경 1km이내 모든 택시에 콜이 배정되면서 상당히 먼 곳에서도 ‘고양이택시’ 알람이 울려 불편했던 택시기사들을 위해 이 반경을 500m로 줄이는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한편 스마트폰 기반의 콜택시로, IT기업인 다음카카오에서 출시한 ‘카카오택시’가 전국택시택시 조합과 손잡고 기사를 모으고 있다. 시 대중교통과 담당자는 “스마트폰 기반 콜택시  앱 프로그램을 출시하려는 기업들이 현재로서는 앱에 대한 수수료를 당장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활성화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고양이택시로 고양시 택시기사를 보호하는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시 대중교통과 담당자는 “고양이택시는 기획 초기에 이용자들의 편익성과 택시기사들의 수익성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콜택시를 부를 때 상담원의 경유 없이 바로 주변 택시를 바로 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을 때도 자신의 위치를 GPS지도 위에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택시’는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재수 시 대중교통과 과장은 “지자체 최초로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를 실시해 택시업과 대중교통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양시민의 적극적인 이용을 부탁했다.

‘고양이택시’를 이용하기 위한 앱 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을 수 있고 아이폰 사용자들은 3월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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