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독자산악회 두 번째 북한산 산행

북한산성 내부의 북한산성마을이 철거된 곳에 자리한 북한산 전망대에서 대남문을 돌아 내려오는 길에 산행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었다.

대남문 올라 행궁터까지
“상세 안내에 유익한 시간”

지난 14일은 고양신문 독자산악회의 두 번째 정기산행일이었다. 영상의 기온에 발걸음도 가볍게 북한산성 입구에서 오전 10시에 출발. 북한산성 정문인 대서문을 지나 북한산성 마을이 있던 곳에는 이제 북한산 전망대의 쉼터가 있고, 새로이 북한동 역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등산로를 한참 올라가면 중성문이 나온다. 노적봉과 증취봉 사이 협곡에 설치된 이 중성문 안쪽이 북한산성 내부라고 할 수 있다. 대서문에서 이곳까지 지형이 다소 평탄해 적의 공격에 취약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격을 이중으로 방어할 수 있는 차단성인 중성(重城)을 쌓았다한다. 중성문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 가다 보면, 경치가 아름다운 계곡에 정자 산영루가 지난해 10월 새로이 복원되어 있으며, 맞은편에는 북한산성을 거쳐 간 관리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군이 서있다.

북한산성의 승병들을 지휘하고 승군대장이 머물던 사찰이었던 중흥사지 아래에서 참가자들은 따스한 차와 물을 마시며 잠시 쉬었다.

20분 정도 따라 올라가니 전시에 대비해 식량과 무기를 저장했다는 경리청 상창지를 지나, 대서문에서 대남문까지 수비와 관리를 맡았던 금위영유영지가 나왔다. 바로 여기서부터 대남문까지 올라가는 길이  빙판길이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쉬웠다.

대남문의 정상에 올라서니 기온이 더욱 떨어져 모두가 서둘러 점심을 마치고 715봉을 향했다. 대남문에서 청수동암문까지 산성정상에서 이어지는 북한산 성벽길에서는 바람이 더 차가웠다. 금방이라도 눈발이 쏟아질듯한 날씨여서 전경을 조망할 수도 없었다. 짙은 운무에 가려 구름 속을 조심스레 걷다보니 청수동암문에 도착. 반대편 암문으로 내려가면 삼천사로 향하는 방향이다. 행궁지로 내려오는 길이 급경사인데다가 얼어있어, 누구 하나라도 미끄러질까 조심스럽게 행궁지에 이르렀다.

서북방향에 자리 잡은 행궁터는 차가웠던 바람을 잔잔해지고 포근한 것이 전쟁이나 위기시를 대비해 지어졌다던 이곳이 명당이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북한산 상원봉 아래에 자리한 북한산 행궁지는 왕이 전란 시 임시로 거처하기 위해 건립했다. 내전과 외전을 합해 124칸에 이르렀던 비교적 웅장한 모습으로 평상시에는 북한산 문고를 마련해 실록 등 고문헌을 비밀리에 보관해왔으며 숙종과 영조가 이곳을 찾은 기록이 있으나 1915년 8월에 집중호우로 소멸됐다.

행궁지를 돌아내려오면 대남문으로 올라갈 때 갈라졌던 상창지로 다시 합류되어, 바로 여기서부터는 올라갈 때와 같은 길로 출발지로 내려가게 된다. 이번 산행의 뒤풀이는 산성입구의 식당 ‘시골밥상’에서 열렸다. 참가자 20명이 참석했으며, 산행을 한 경기민요 신월숙 명창의 흥겨운 선창에 이어 고양송포호미걸이 조경희 회장이 답가까지 했다. 전통의 우리가락에 완주의 기쁨은 커지고 피로는 풀렸다.

한 참가자는 “북한산성 내부의 유적지 안내와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산행을 하니 오랜만에 나선 산행이 힘들었음에도 즐겁고 가뿐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가문의 : 031-96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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