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간담회

 

6일 고양시정연수원에서 열린 전통시장 간담회. 이날 일산, 원당, 능곡, 덕이패션타운 상인들과 지역 시의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양시 4개 전통시장 활성화를 고민했다.

일산 원당 능곡 덕이패션 상인회
원당, 공중화장실 설치 20억 요구
일산, 골목형 시장 육성 6억 지원

 “우리 시장상인들도 정부 지원만 의지해선 안된다고 본다. 우리 상인들도 장사가 잘 돼서 세금도 많이 내고 싶다.”
6일 고양시정연수원에서는 특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일산시장, 원당시장, 능곡시장, 덕이패션타운 4곳의 전통시장 상인회와 시의원, 고양시 지역경제과 공무원들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원당 “소방도로 위해 노점 철거해야
4개 시장 상인회 임원들은 각자 시장의 현안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시의회, 시 담당부서와 함께 고민했다. 대부분 주차장 확보가 중요 현안이었고, 시장 활성화, 노점과의 갈등, 통행로 확보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간담회는 시의원들이 지역구 전통시장에 참여해 시장별 현안을 논의하고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권순영, 장제환, 박시동 의원과 함께 토론을 진행한 원당시장. 홍인영 회장과 양철용, 강연희 부회장과 고광남 총무 등이 머리를 맞댔다. 역시 현안은 노점상과의 갈등과 화장실 설치였다.

원당시장 상인회 양철용 부회장은 “노점이 도로를 점유하고 있어 불이 날 경우 소방차가 진입을 못한다. 예전에 불이 났을 때도 골든타임을 놓쳐서 전소가 됐다고 들었다”며 노점에 대한 대책과 소방도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화장실 없는 시장이 어디 있나. 시장 안의 빌라주택을 매입해 화장실과 사랑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 20억원을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장제환 의원은 “법적으로 시장 안전문제가 고민이지만 시 담당부서에서도 애로점이 많다. 상인회와 노점에서 합리적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철거를 하게 되면 원당시장이 데모 현장으로 변하고 극한 상황까지 가지 않겠냐”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덕이패션, 중국관광객 유치 목표
덕이패션타운에서는 덕이동 소상공인 협동조합 김종생 이사가 발표를 맡았다. 토론에는 임형성, 이길용 의원이 참여했다. 김 이사는 “지금 현재 개인땅을 1500평 빌려서 주차장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올해는 시, 중소기업청에서 주차장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시나 도에서 우리가 임대해서 쓰고 있는 땅을 매입해서 위탁권을 주거나 시장이 내고 있는 임대료를 어떻게 내줄 수 있는지 법률적으로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업활성화 방안으로 사후면세화 지역 추진을 검토했다. 중국관광객을 덕이패션타운으로 유치하고, 인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바로 올 수 있는 패키지 관광도 고민 중”이라며 “패션과 문화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인들 개인의 이익을 나눠서 일산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능곡 “행주산성, 문화관광 활용”
능곡전통시장에서는 윤명환 부회장이 나섰다. 윤 부회장은 “능곡시장은 행주산성 문화관광지와 연계해 역사가 있는 시장으로 특화하고, 서울과 가장 인접해있다는 장점을 활용하겠다”며 “전통시장이 출범한 지는 몇년 안됐지만 능곡시장 상인들이 상점주들로 공동체를 구성해 이해타산을 따지기보다는 지역발전과 시장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능곡시장이 재개발 뉴타운지역으로 묶여 뉴타운이 되지도 않으면서 개발을 하지 못해 낙후되고 일몰 이후에는 우범지역 우려까지 있다”며 “퇴근 이후 장을 보려고 하면 너무 어두침침하기 때문에 전통시장답게 청사초롱등이라도 설치해 시장안 거리를 특색화하고 오시는 분들이 밝게 장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능곡시장 토론회에는 이규열, 원용희 의원이 함께 했다.

 

 

일산시장 “주차장 부지 기부체납”
김완규 환경경제위원장, 고은정, 이영훈, 김운남 의원과 함께 토론을 진행한 일산시장. 일산전통시장 이종승 회장은 “전통시장이 정부 지원만 의지해선 안된다고 본다. 일산시장 옆에 고양일산 주차장이 있는데 원래 일산시장을 위해 설립했다”며 “주차장 이용요금을 지원해서 일정부분은 상인회에서 부담한다면 새로 주차장을 만들기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주차장 이용요금을 현실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이 회장은 “공동화장실을 기존 이용시설로 보조가 가능한지, 일산시장에서 화장실 건물을 기부체납하고, 유지비용을 일정부분이라도 지원받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련한 허신용 민생경제국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의회 의원님들도  전주, 광주 등을 벤치마킹하며 대안 모색을 함께 해주셨다. 상인회가 스스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도록 오늘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각 시장별 현안을 잘 모아 지속적인 대화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양시는 원당시장 CCTV 설치 예산 1050만9000원, 공중화장실 조성사업 2억원, 일산시장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 6억원, 전기시설 교체사업 2억원, 덕이패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6억원(3년간 18억원)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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