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고양신문 독자산악회 산행기

북한산둘레길 8구간 이용
탁 트인 조망 시원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봄소식들이 산행을 재촉했던 지난 14일, 서둘러 봄을 맞으러 고양신문 독자모임은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이날의 집결지인 연신내역에 이미 북한산으로 향하는 등산인파로 붐빈다. 구름정원 둘레길은 북한산둘레길의 8구간으로 도심에서 접근하기 쉽고, 시원하게 트인 나무 데크길이 오르막 내리막 계단을 반복하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족두리봉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이 길은 도심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구간으로 바로 아래로는 은평구와 멀리는 서울의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두꺼비 바윗길을 지나 족두리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북한산의 특징인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는데 조금은 가파르고 험한 바윗길이다.
한여름같은 햇살에 흐르는 땀을 씻어내며 발걸음도 무거워진다. 서로가 힘겨운 오르막길을 격려하며 오늘의 정상인 족두리봉에 올라보니 그야말로 탁 트인 조망이 그날의 힘겨운 산행을 보상하듯 했다. 가까이에서 손에 닿을 듯한 남산타워, 멀리는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 줄기까지, 맑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에 화사한 봄햇살의 풍경이 우리가 이산에 온 이유를 설명해주는 듯했다.
족두리봉(321m)은 북한산 능선에서 서쪽 끝부분인 불광동 쪽에 위치한다. 멀리서 보면 족두리를 쓴 모습으로 보여 흔히들 족두리봉이라 부른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수리봉, 시루봉, 독바위 등으로 각기 다르게 불리며 족두리정상에서 동쪽으로는 향로봉, 비봉, 의상봉능선과 멀리 백운대까지 보인다.
완연해진 봄기운에 많은 도시민이 이곳 정상에 팍팍한 도심생활의 피로를 씻으러 와있었다. 우리는 인파를 피해 점심을 즐기기에 한가한 장소를 찾아 힘겹게 올라온 이곳을 곧바로 하산하듯 내려가니, 다시 올라올 생각에 모두 아쉬워한다. 한참을 내려간 후 오늘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산행부터 참가한 경기민요의 명창 신월숙씨가 명절에도 준비하기 힘든 부침개, 호박, 부추, 고기, 야채전 등을 우리일행 22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준비했다.
풍요로운 점심으로 한껏 화기애애해진 분위기속에 다시 오후 산행을 떠난다.
족두리봉에서 오늘의 산행을 기념하는 인증샷을 남기고, 향로봉으로 가는 중간에 불광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전에는 힘겹게 올라오기만 했다면 여기서부터는 그야말로 마주보는 의상능선을 감상하며 산행을 한다. 약간은 가파른 바윗길을 타며, 이미 우리에게 와있는 따스한 봄기운을 받으며 우리 마음은 벌써 여름을 향한다.
따뜻한 봄날씨에 늦은 시간임에도 불광사에는 오후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과 하산객으로 부산하다. 이날 누리길걷기운동본부 운영진과 회원들의 많은 참여로 즐거운 산행이 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