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훈의 ‘故事萬事’(6)
欲 하고자할 욕, 食 먹을 식, 半 반 반, 餠 떡 병
사물은 일정한 양이 쌓여야 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몹시 배가 고파 기름에 지진 부침개를 일곱 두레나 가져다 놓고 먹기 시작했다. 여섯 두레 반을 먹었을 때 이미 포만감을 느꼈다. 그러자 그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 손으로 자기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내가 지금 배부른 것은 이 부침개 반 두레를 먹었기 때문이다. 앞서 먹은 여섯 두레는 괜히 낭비한 것이다. 반 두레만 먹어도 배가 부른 줄 알았더라면 이 반 두레만 미리 먹을 걸 그랬어.”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 결과만 중시하고 그 결과를 얻기까지 지나온 과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뭐든지 일정한 양이 쌓여야 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어릴 때의 출세란 너무도 위험한 것이다. 그것을 지켜주고 그 사람을 바로 잡아줄 만한 올바른 인생의 멘토가 있어야 한다.
두레 : 둥근 켜로 된 시루떡 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