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평화포럼 첫 모임 가져 “김대중의 삶 재조명 하자”

“김대중의 삶 재조명 하자”
고양시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고 김대중 대통령, 그가 살았던 사저가 정발산동에 있다. 그동안 고 김대중 대통령이 거주했던 정발산동 주택의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 때마다 정치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한국 현대사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김대중의 위치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거대한 상징이요, 정점으로 기록됐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대중 평화포럼 준비모임이 지난 19일 일산동구청 다목적강의실에서 고양신문과 고양마을포럼 주최로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고양에서 평화주의자 김대중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의 족적과 지역이 기리는 인물의 의미,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의 이용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는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바라봐 왔다. 김대중 대통령은 고양에 살았고 이곳에서 대통령이 됐다. 이웃에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있음에도 이를 비추지 않고 나중 일로 미루는 게으른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김대중 평화포럼을 정치인 김대중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모임이 아닌 평화주의자 김대중으로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구 다산의료협동조합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가 이곳에 있는데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고양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걸을 수 있게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시민주도로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수남 고양작가회의 대표는 “사저를 어떻게 매입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 사저의 현 소유주는 고 조풍언씨의 아내로 조씨는 생전에 사저를 개인적으로 매각하지 않고 공익적인 활용방안이 있다면 거래할 의향을 보인 바 있다.
강경민 일산은혜교회 목사는 “김대중을 정치와 분리해서 이야기 할 수 없다. 이 일을 하는 한 이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비난에 대해서 과감하게 앞으로 나갔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느슨한 포럼형태가 아닌 공식적인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정현 고양지역사회 연구소 연구원은 “정치적인 것은 극복해야할 것이지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정치적 업적을 추앙하자는 것이 아니라 여야, 이념을 떠나서 기념해야한다. 지금이 이런 갈등들을 봉합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로 의견을 공유한 김대중 평화포럼 회원들은 더 이상은 이 일을 미루지 말자며 입을 모았다. 이에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했고 다음 달인 4월 초부터 본격적인 김대중 평화포럼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