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 ⑧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규모 성장보다 내실 다져 지역·환자와의 신뢰에 주력할 것
서진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원장은 지난 3월 연임하면서 2년 전 첫 원장 취임 시, 최연소(당시 51세) 대학병원 원장으로 주목받은 이후,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 재임은 지난 2년간 서 원장의 탁월한 경영 성과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첫 취임 당시 일산백병원은 심각한 경영 적자로 위기 상황이었다. 최연소 원장이 감당하기엔 조금 무거운 상황이었지만, 원장 취임 이전 일산백병원의 기획실장, 부원장을 지내며 다져온 행정 실력을 바탕으로 2014년 일산백병원을 흑자 병원으로 만들었다.

서 원장은 경영뿐 아니라 전문의로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족부질환 전문의가 거의 없던 시절, 족부학을 공부한 그의 진료과목은 족부, 외상, 골절 그리고 수부이다. 지난해 1월 16일에는 교통사고로 보행이 불편한 몽골환자 바트바야르(남, 38)씨를 초청해 무료 수술도 진행했다. 바트바야르씨는 7년 전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치료비가 없어 2차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양쪽 발의 뼈가 굳어지면서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몽골에서의 수술이 불가능하자 선진 의료기술을 갖춘 나라에서 치료 받기를 원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런 딱한 사정을 접한 서 원장은 직접 집도를 결정하고 바트바야씨의 족부 변형 상황을 교정해 지속적인 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당시 동반 방문한 몽골 국영방송(MNB, Mongolian National Broadcaster)이 수술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해, 일산백병원의 선진의료기술을 몽골에 보도했다. 의료계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이와 같이 나눔진료를 통해 인술·인덕을 실천해 온 일산백병원은 환자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와 환자에 대한 책임과 소신을 병원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인제대학교 백병원의 진료철학이 있다면.
재단 이름인 ‘인제’는 백인제박사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최초 한국인 외과 의사다. 이후 민간병원의 효시인 백 외과를 설립하고 인제대학교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명인 인제에는 인술과 인덕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창립정신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병원 철학이다. 홍익인간이 인제대학교 백병원의 이념이다. 이러한 신념 아래 백병원은 영리 목적의 홍보 마케팅보다는 진료와 연구에 더욱 치중해 왔다. 이 운영 방침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대학병원의 위기라고 한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은.
백병원은 7, 80년대 한국 최고의 사립병원이었으나, 80년대 재벌기업이 의료사업에 뛰어들면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들 신생 대형병원은 규모의 경제로 급속히 성장했다. 한국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낮은 의료가격이다. 따라서 병상수를 늘리는 규모의 경제는 병원 수익성과 직결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재벌 대형의료기관은 몸집 키우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산백병원 이윤극대화에 운영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의료기관의 최우선 과제가 이윤 추구에 있지 않다는 창립이념 때문이다.
일산백병원도 이러한 이념을 고수하며 지역에 더욱 밀착해 환자와의 신뢰를 다지는 것에 보다 중점을 둘 계획이다.
평화특별도시 고양에서의 역할이 있다면.
2013년부터 일산백병원을 이끌면서 정부가 위탁한 개성공단병원 운영을 맡았다. 2014년까지 2년 동안 무리 없이 사업을 진행하며 의료 지원을 시작으로 국수 공장 건립, 백신 지원, 의료 재능 기부 등 다양한 지원을 시행해왔다. 1년에 6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현재는 타 병원으로 이관되어 진행되고 있지만, 차후 기회가 오면 지원을 할 계획이다.
올해 계획한 지역 활동이 있다면.
첫 취임 후 2년간 대한축구협회, 국방대학교, 사법연수원, 고양오리온스 프로농구팀 등 15개 기관과 의료협약을 맺으며 연구와 진료, 교육 등 대외교류의 폭을 넓혀왔다. 현재는 특히 파주축구국가대표센터, 고양오리온스 프로농구팀과의 의료지원협약을 진행해 주로 스포츠 손상과 관련된 아킬레스건손상이나 건염 환자들에 대한 재활과정 치료와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일산 백병원의 중·장기 계획이 궁금하다.
흑자 전환의 현 병원 경영 상황을 유지한 후 내년 하반기부터 병상수를 늘려 갈 계획이다. 현재 650개의 병상을 최적 병상수인 800~900개로 확대하고 복수 클리닉이 동시에 가능한 경기 북부 최고·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성장 요소로는 규모, 의료진, 시설 모든 분야의 성장을 의미한다.

어릴적 꿈과 앞으로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청소년 시기 전자공학의 열풍으로 공학도가 꿈이었지만 아쉽게 낙방했다. 학업에 있어서는 남다른 자신감이 있었던 터여서(웃음) 당시 충격이었지만 재수를 통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부모님의 권유였지만 후회는 없었다. 다소 허약했던 까닭에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정형외과 수업 과정에서 주위의 걱정을 사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그 시기 인내를 통해 매 순간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어 이후 삶에 좌우명이 됐다. 이 값진 교훈은 현재 내게 영예로운 원장 임무를 선사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최선이 미래의 최선을 약속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환자와 병원 가족의 곁을 더욱 성심으로 지킬 계획이다.
또한 지역에서의 나눔 의료에 대한 꿈도 있다. 대학 시절, 낙후 지역에서 진료봉사를 하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꼈다. 지금까지도 그런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아이디어와 요청은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병상수 641개(일반, 성인, 신생아 중환자실 포함)
진료 과목 32개
병원 이념 ‘인술로써 세상을 구하고(仁術濟世), 어짊과 덕으로 세상을 구한다(仁德濟世)’ 의 창립정신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책임을 다한다.
위치 및 연락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화로 170
대표 : 031-910-7114 / 응급 : 031-910-7119
초진환자 예약 : 031-910-7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