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 5일 행진, 문화제 음악회

▲ 행신역에서 출발한 도보행진단이 화정역을 지나 마두역, 일산문화광장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
5일 행진, 문화제 음악회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1년 전의 아픔을 위로하는가. 5일 행신역에서 출발한 세월호 추모 도보행진단은 화정역과 마두역에서 잠시 멈추어 노래와 율동으로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고양시에서는 ‘고양파주 0416 리멤버 밴드’를 중심으로 꾸준히 세월호 관련 실천을 해온 55개 단체가 철저한 진상 규명,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며 ‘고양시 세월호 1주기 집행위원회’(공동 집행위원장 나은경, 이정아)를 구성했다. 집행위는 4월 5 ~ 11일을 추모 주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5일 추모 주간의 첫 행사로 진행된 도보행진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3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였다. 행신역과 금촌역에서 각각 출발한 고양, 파주 시민들은 일산 문화광장에 모여 문화제를 열고 ‘고양파주 세월호 1주기 선언문’을 채택하여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즉각 폐기하고 특별진상조사위원회의 요구안을 채택할 것”과 “돈을 내세워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일체의 만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도보행진과 문화제에 이어 시민의 메시지가 담긴 세월호 노란 현수막을 고양시 곳곳에 붙였다. 당초 416개를 목표로 접수를 시작한 실명 현수막은 고양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780개가 신청, 완료됐다. 8일에는 화정역 광장에서 청소년 추모공연과 전시회가 열리고, 11일 추모주간의 마지막 행사로  집행위는 고양시, 고양시립합창단과 함께 추모 음악회 ‘노랗게 피어나라’를 연다.

공동 집행위원장 이정아(고양파주여성민우회) 대표는 “1년 전 모든 국민이 실시간으로 접한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 국가란? 전문가들이란? 정부란? 그리고 우리는? 이라는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무성의하며 무능하다. 거기에 더해 잔인하기까지 하다. 발을 동동 구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민들은 우리라도 나서야하기에 미약하지만 그 힘을 모아 거리에 섰다”며 1주기 추모 주간의 의미를 밝혔다.

이번 도보행진에는 고양파주시민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참여한 인원들도 있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웹자보를 보고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최길남씨는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알아보던 차에 이곳에서 행사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됐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었고 유가족들이 원하는 진상규명이 하루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양시민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제안한 ‘416시간 시민 긴급 행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4월 4, 5일 양일간 진행된 유가족과 시민들의 안산~광화문 도보행진에 동참하였으며 15일까지 매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후 4월 16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 추모제 및 인양촉구, 정부 시행령 폐기 행동’과 4월 18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년, 전국 집중 범국민 대회’에서도 고양시민들은 연대의 힘을 발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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