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새 조합장 - 유완식 고양축협조합장


“그간 한우협회 서울경기인천 지회장을 맡았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조합원들의 기대도 크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선거 당시 약속했던 것처럼 합리적이고 내실있는 투명한 조합운영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당선 이후 각종 회의와 행사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유완식 고양축협조합장. 선거 당시 실양축 조합원 확대, 경영효율화 등을 내세웠던 그는 당선 후 공약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고민하고 있었다.
“고양축협의 현안을 크게 2가지로 보고 있어요. 우선 조합차원으로 보자면 300명 정도인 실양축(실제 축산업에 종사하는)조합원들을 800명 정도로 확대해 축협의 경제기반을 튼튼하게 다지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조합원들의 개개별 수익률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기도 합니다.”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고양시. 때문에 행주한우라는 고급 브랜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정작 축산인들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도심에서 외곽지역으로 밀려난 고양시 축산인들이 파주, 연천 등 타 지역으로 떠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 조합장은 무엇보다 공동사육장 건설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합에서 공동축사를 지은 다음에 조합원들에게 임대를 해주는 방식으로 실양축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유 조합장은 “농촌진흥지역 등을 이용하면 부지마련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고양시의 경우 유통판매망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된 만큼 이러한 사업을 통해 제품 공급량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매출액의 2배가 넘는 400억~500억원의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우뿐만 아니라 양돈업과 양계업 등 다른 축산분야의 수익창출을 위해서도 앞장설 계획이다. 유 조합장은 “양계 쪽은 현재 학교급식에 제공하는 상품에 대해 어음으로 결제받고 있는데 이를 현금거래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요구할 계획이며 양돈업의 경우 군납 방식을 통해 유통망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 내부의 경영혁신에도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신용사업의 경우 효율성과 내실을 따져 5년 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나 적자사업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고민도 가지고 있다.

유 조합장은 “이제는 경영의 효율성과 수익률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축협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FTA, 구제역 등 지역 축산업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항상 중요한 일을 맡아왔던 유완식 조합장. 축산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구매이익은 최대한 농가에 돌려주는 대신 조합은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생각이다. 당선 후 처음 열린 이사회에서도 조합원들을 위해 사료수수료부터 인하하도록 결정했다. 유 조합장은 “시간이 나는 대로 현장을 계속 방문해 농가 애로사항을 직접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협들이 전반적으로 위기라고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변화하고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조합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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