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임윤경 고양청소년문화협동조합 ‘틴쿱’ 이사장


2014년 설립된 틴쿱은 고양시 최초이자 전국적으로도 유일한 청소년문화협동조합이다. 나임윤경<사진> 이사장은 “교육수준이 높은 고양시에서 청소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치열한 경쟁에 학교, 학원을 오가며 시간을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화정역 부근에 유흥시설이 자리 잡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던 나 이사장은 심상정 국회의원에게 이런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심 의원도 이에 공감했다. 교육에 관심 있는 몇몇 사람들이 의견을 모아 협동조합 틴쿱을 만들었고 그렇게 화정역 지하보도를 지금의 청소년 카페 ‘톡톡톡’으로 꾸밀 수 있었다.

지난달 24일 탄현동 생활협동조합 아이쿱 자연드림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나임윤경 이사장의 ‘내 자녀의 관계 맺기’ 강좌가 열렸다.

나 이사장은 지금처럼 아이에게 일류대학, 대기업 취업을 강조하는 한국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치동 엄마들은 일류대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사회성을 포기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커서 공공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개인이 아니다. 아이가 살아갈 곳이 사회인데 개인으로 교육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 이런 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엄마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나 이사장은 “우리나라 엄마들은 서로 얼마나 자신의 아이에게 희생하는지를 경쟁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의 이익이 상충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나 이사장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지만 사실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라며 “공부에 재능이 없는 아이에게 공부만을 강요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양시는 이런 인식의 변화를 주도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합을 만들고 실행하는 것에 익숙한 시민들이 많고 이런 아이디어들이 금방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고양시에는 건강한 성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고양시 학부모들은 ‘강남에서 무엇을 하는지’, ‘강남 엄마들이 교육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남다른 고양시 엄마들이 모여 만든 것이 고양청소년문화협동조합 ‘틴쿱’이다. 현재 조합원 수 151명의 ‘틴쿱’은 화정역 청소년카페 ‘톡톡톡’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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