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훈의 ‘故事萬事’(10)

글자 : 맺을 계 / 술 주 / 날 생 / 낯 면
풀이 : 남의 물건으로 자기가 생색을 냄(곗술로 낯내기)
곗돈 거둬서 술 사면서 마치 자기가 사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것을 말한다.

학교는 밥 먹는 곳이 아니라며 무상급식을 중단한 경남지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다고 한다. 본인은 한 해 2억원이 넘는 판공비까지 써가면서도 무상급식은 중단했다. 여당 원내대표 시절에는 매달 나오는 국회대책비를 아껴서 생활비로 준 돈을 모아 부인이 비자금 3억원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국민이 낸 곗돈의 이자는 안 바랄 테니 원금이라도 잘 아껴 써주길 기대하며, 그 저 곗돈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만은 결코 잊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곗돈을 모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으로 모아진 곗돈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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