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공립도서관 도서 전량 지역서점서 구입
26개 고양시 지역서점 골고루 8백만원씩 납품
“문을 닫아야할 정도로 어려웠는데 고양시 도서관센터가 도서구입을 해준다는 소식은 구원 같았죠. 지역 서점은 지역도서관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자체의 이런 노력은 정말 중요하죠.”
정발산동 어린이책 전문 서점인 ‘알모’ 최영미 대표는 고양시 도서관센터의 지역서점 도서구입 정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양시 도서관센터 관계자는 “이러한 선택이 쉽지 않았다. 업무량도 70% 정도 늘어나고 민원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시민들과 함께 호홉해온 지역서점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단체 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양시도서관센터는 고양시지역서점협의회에 도서가 제때에 납품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고양시도서관센터는 지역서점으로부터 도서구입을 위해 3월 고양시서점연합회와 회의를 갖고 1인 수의 견적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다. 3월 17일까지 26개 지역서점이 계약에 참여하기로 하고, 19일 계약을 완료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도서정가제의 취지가 반영돼 도서는 정가에 구입하기로 하고, 간접할인 5%(가격할인 이외 마일리지나 상품권 등)는 마일리지로 적립해 추후 도서 구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역서점으로부터의 도서구입은 성남시가 먼저 시행했다. 성남시는 지난해까지 공개입찰 방식으로 연간 계약을 맺어오던 것을 올해부터 주 단위 분할 계약방식으로 바꾸어 지역 서점에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도서관의 도서 구입 전체를 지역에서 구매하는 방식은 고양시도서관센터가 최초인 셈이다. 성남시 결정에 이어 파주, 부천, 전주시도 지역서점 도서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1일 고양시도서관센터 정책 워크숍에서 최성 고양시장은 “지역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검토가 있었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서점에서 환영의 뜻을 전해왔다”며 “지역과 도서관이 만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윤숙 한양문고 대표는 “그동안 특정서점이나 대형서점이 독점해오던 공공도서관 도서 납품을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고양시의 26개 서점 연합회들이 회의를 거쳐 규모에 상관없이 똑같이 800만원씩 납품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고양시도서관센터의 결단은 지역서점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점연합회 차원에서도 고양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진이 기자
kjini@mygo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