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킴(Joaqim melo, 파우머스 은행 대표)


사제 꿈 버리고 빈민 활동가로 변신
지역화폐 인정하는 법안 통과 관건
파우마스은행 “어디서나 성공 가능”

“어려서부터 신부가 꿈이었다.  포르탈레자에 와보니 너무 가난했다. 이곳 주민들이 내게 ‘신부보다는 우리와 함께 살며 지역을 바꿔보자’고 말해 신부를 포기하고 이곳에 살게 됐다.”
주민연합의 일원으로 파우머스 은행을 만든 조아킴 멜로<사진> 대표. 공동체 은행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조아킴을 만났다.

은행 만들기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설득했나.
“이 지역은 문맹이 심해서 팸플릿 같은 것은 소용이 없었다. 얼굴에 색칠을 하고 나가기도 하고, 연극, 스피커폰, 광고문구도 사용했다. 동네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사업의 의미와 내용을  설명을 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인 인생의 곡선’이라는 걸 만들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오고, 힘든 일은 무엇’이었는지 적게 했다. 그렇게 주민들의 그룹이 만들어지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파우머스은행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가장 상위에 지역주민들과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27명 있다. 그들이 대표와 핵심 운영리더들을 선출한다. 함께 일하는 7명의 디렉터들이 보험, 신용, 프로젝트, 화폐 파트를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2010년까지 브라질에서 공동체 은행 1000개가 목표라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107개다. 왜 목표까지 달성을 못했나?
“당시 룰라정부와 1000개를 만들기로 계약했고 6만 헤알을 보조받기로 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지원은 40% 줄었다. 지우마 정부는 개인은행, 해외로 투자하길 원하지 이런 곳에는 투자하지 않으려 든다.”

조아킴이 생각하는 파우머스 은행의 성공 의미는 뭔지.
“우선 2300군데 일자리가 생겼다. 경제율도 크게 늘었다. 지역의 상가가 30% 증가했고, 지역 주민들이 모인 협회도 16개가 생겼다. 병원 학교도 더 생기고, 우리들이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힘도 커졌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가난을 극복할 힘이 생겼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정부를 설득시킬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 1998년 시작한 이후 중앙정부에서 고소를 2번 당해 체포령까지 떨어졌다. 화폐를 지역에서 별도로 만들면 안된다는 이유였다. 법원까지 갔으나 결국 승소했다.”

최근에 파우머스 은행의 위협 효인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정부가 파우머스 은행을 100% 알아주지 않고 일반은행과 다르게 생각한다. 볼샤 파밀리에 프로그램 지원금을 다른 은행에서는 직접 인출할 수 있는데 우리는 반드시 일반 은행을 이용해 인출해야한다. 예산을 직접 받는 게 아니고 정부은행을 통해 받아서, 주민들에게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사회통화와 관련한 법안이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덕분에 공식 지위를 갖게 됐는가.
“법안이 통과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정부에서 잠시 허가를 내줬다. 언제든 뺏을 수 있다. 화폐가 헌법으로 인정돼야한다.”

정부를 설득하는 것 말고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것은.
“정부 허가가 제일 문제다. 지금 통장에 월 1500헤알만 입금할 수 있다. 사업가들은 그 이상은 일반 은행에 입금해야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 은행에 예금 예치율을 높이기 어렵게 만든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다면 운영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공동체 은행이 포르탈레자처럼 가난한 지역이외에 보편적으로 확산이 가능한 모델이라고 보는지. 
“가난한 지역과 상관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지역에나 꼭 필요한 사업이니까.”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