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앞 주정차금지표지 눈에 띄지 않아 시민들 불편
명지병원 앞 주정차금지표지
눈에 띄지 않아 시민들 불편
“이 정도면 함정단속 아닌가요?”
고양시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의 불만 가득한 주장이다. 화정동에 위치한 명지병원에 다녀오다가 주차단속에 걸린 것이다. “어쨌든 잘못했으니 벌금을 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아는 사람 여러 명이 바로 이 자리에서 주차단속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나와 앞에 있는 약국에 들러 약을 구입하려면 주차를 해야 하지만 약국 앞에는 주차공간이 늘 부족하다. 먼 데까지 가서 주차하고 오거나 병원 주차장에 차를 두고 나와 약을 구입한 후 다시 들어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그렇다. 주차장은 아니지만 주차금지 표지가 없으면 잠깐이라고 생각하고 차를 세우고 볼 일을 보기 마련이다.
“주차금지 표지판은 바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곳에 있어야 하는데 전혀 차를 주차할 수 없고 여기서 잘 보이지도 않는 저 앞 1차로에 있습니다. 2차로이고 병원과 약국,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곳에 세워야 합니다”고 주장한다.
덕양구청에 이의를 제기하자 주차금지 표지판 대신 불법주정차 금지구역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하지만 제보자는 “이 현수막이 보입니까? 운전하면서 이 현수막을 보고 주정차금지구역임을 알 수 있겠습니까?”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장례식장 인근의 사거리 모퉁이에 전봇대가 두 개 있고, 그 옆에 100m까지 촬영할 수 있다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사거리에 전봇대 두 개와 가로등이 있는 사이에 그리고 위로는 신호등과 전광판과 전깃줄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에 CCTV가 있으니 운전자가 쉽게 보기 어렵다.
주정차금지를 알리는 전광판의 위치도 병원쪽으로 되어있지 않아서 주로 주차단속 되는 병원 장례식장 앞이 마치 함정처럼 남아 있게 된다.
덕양구청 교통행정과에서는 법적인 부분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주차금지를 알리는 표지판도 2개 있으며, 전광판도 있고, CCTV 단속중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달아놨다. 모든 방향에서 다 잘 보이도록 되어 있지는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다는 이야기다.
행정적인 면에서 완벽하게 갖추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고, 시민들이 기본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시민들이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는데 이의가 없도록 좀더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해 ‘함정단속’이라는 오해를 사는 일은 없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