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 교수 파일럿클럽하우스 특강

“우리나라의 우파는 전례없이 제국주의 동맹을 요구하는 반민족세력이다. 어느나라나 진정한 보수는 민족, 애국 세력이다.”

9일 파일럿클럽하우스에서는 한홍구 교수(성공회대 사진)의 역사특강이 진행됐다. 한 교수는 우리의 지난 아픈 역사를 훑어가며 지금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해방 이후 반민특위의 친일파 청산이 무산되고, 백범 김구 세력이 암살당한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가 뒤틀리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친일파 청산을 위해 반민특위를 구성하면서 특위에는 수사, 조사, 재판권까지 주었다. 그러나 반대 세력, 친일파들은 목숨을 내놓고 ‘저항’했고, 결국 국회 프락치 사건으로 당시 특위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의원들을 간첩으로 몰아 반민특위를 무력화시켰다. 이후 안두희에 의해 김구 선생 암살사건이 일어났는데 이 사건을 두고 ‘안 의사의 의거’라는 파렴치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친일파 반민족 세력이 대한민국 접수하고, 민족 독립운동세력들이 역청산 당했다.”

한홍구 교수는 한국의 보수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다가 오히려 진보가 됐다며 왜곡된 보수 진보, 좌우 논란을 비판했다. 현대사에 대한 날선 비판과 분석에 파일럿클럽하우스를 가득 메운 청중들은 점심 시간을 넘긴 1시까지 강의에 빠져들었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
한 교수는 “친일파 청산에 단순히 실패한 것이 아니라 친일파들로부터 진정한 보수, 민족세력들이 역창산당했다는 것이 아픔이다. 그 사건은 오늘의 세월호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며 “그러나 역사를 만드는 것은 바로 학생들을 끝까지 구해낸 단원고 교사, 세월호 비정규직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역사를 쓰고 있는 이들의 책임과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며 강연은 끝이 났다.

대한민국 항공조종사들이 만든 협동조합 파일럿클럽하우스(일산동구 장항동 757 로데오탑 311)에서는 7월까지 의미있는 강연을 이어간다. 6월 27일 오후 7시 독립영화상영기, 7월 11일 오후 7시 퓨전 국악공연, 15일 오후 7시 남태우 감독 강연, 19일 오전 11시 파일럿 직업 탐색 강연, 21일 오후 7시 노동가수 최도은 노래강연이 예정돼있다. 문의는 031-932-8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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