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말 김대중 대통령의 골프대중화 발언 이후로 골프장에 부과되는 세금들이 계속적으로 감면되고 있고 오히려 대폭 지원해 줄 분위기에 놓여있다. 또한 한 술 더 떠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앞장서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의 세수확보와 관계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18홀(개명산은 9홀) 기준으로 매년 20억원 정도의 세수입이 기대된다고 한다.

또한 아무리 골프의 대중화를 지양하고 싶어도 좁은 국토와 IMF 이후의 경기둔화로 인한 빈부격차 및 상대적 빈곤이 일반 주민들의 정서에 반한다. 또한 골프장을 만들고자 하는 부지가 대부분 산에 인접한 농지에 가깝게 있어 농사를 생업으로 살아가는 그 지역주민에게 미미한 보상만으로 앞으로 10년 지나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시원한 산공기, 산새 울음소리나 산딸기의 향기를 포기하라고 한다.

개명산 골프장 계획이 전면 백지화 해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수해가 났던 지역이라는 것이다. 심의위의 계획에 의하면 산의 경사도가 심해 산사태로 인한 피해지역으므로 개발해야 한다고 한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서 나무를 심자는 말은 들었어도 나무를 몽땅 베어내고 골프장을 지어야 한다는 말은 언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한 지자체에서는 서로 물 가지고 아귀다툼하고 있는 실정인데 개명산 골프장 계획의 물 사용을 보게되면 전량 지하수로 대처하겠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고양시는 팔당호와 곡릉천에서 물을 길어다 먹고 있는 실정인데 골프장 잔디를 살리기 위해 뿌리는 농약과 비료의 성분들이 우리 밥상에 독극물로 올라온다고 상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개명산 골프장은 반드시 전면 백지화를 해야 한다. 오히려 산이 많지 않은 고양시의 개명산에 나무심기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고양 환경운동연합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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