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도서관 김동균 사회복지사

 

▲ 김동균씨는“경기도의 모든 시군의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온마을에 웃음소리가 가득한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균 사회복지사

“저는 고양시의 마을공동체가 키웠고 마을공동체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따복공동체 지원센터에서 일하는 김동균(29세)씨의 말이다. 6남매 중 셋째인 동균씨가 사회복지와 마을만들기에 관심 갖게 된 것은 그런 가정환경이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동균씨는 “어린시절 학교급식비도 지원 받고 마을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았습니다. 동네사람들의 도움을 받다 보니 좋은 것이 있으면 남들과 나누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됐죠”라고 말했다. 부활절 때면 6남매는 다같이 동네를 돌며 이웃들에게 달걀을 전했다. 그만큼 이웃들에게 사랑을 받아왔고 그 기억은 지금도 동균씨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대학 졸업 후 동균씨는 2012년 12월 고양시자원봉사센터에서 일을 시작한다. 2년간 센터에서 근무하며 봉사단체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하는 일의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했다. “그분들과 함께 고양시를 만드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일했어요. 결국 봉사가 내가 사랑하는 공동체를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비결 중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죠.”

올해는 다른 세상을 보고 오겠다는 결심을 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를 나와 호주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는 곧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작년 가을 동균씨의 아버지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을 때 동균씨는 “아버지가 아버지 인생을 못 살고 자녀들 인생을 사셨는데 자신의 인생은 살지 못하고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고 말했다.

호주워킹홀리데이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고민 없이 돌아왔어요”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떠나간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6남매를 두루 돌보는 동균씨는 최근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에 입사하며 마을만들기의 최전방에 섰다. 자신이 자라온 마을에서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꼈고 현대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로 발생하는 갈등해소에는 마을공동체 활성화가 대안임을 자신 있게 말한다.

동균씨는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일이 없고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을에서 자란 저는 결국 사람의 행복은 마을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고 말했다. 지금은 고양시를 떠나 경기도로 나간 ‘고양시가 키운 남자(자칭)’는 마을만들기에 푹 빠져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활성화된 마을공동체 사례를 공부하고 어떻게 다른 마을에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동균씨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그는 “경기도의 모든 시군의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온마을에 웃음소리가 가득한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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