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어민들 배 20여척, 국회 앞까지 선상시위

배 20여척, 국회 앞까지 선상시위
“서울시가 한강 물고기 전량 수매하라”
덕양구 행주동 어민들이 서울시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선상 시위를 벌였다.
행주어촌계 어민 30여 명은 지난 30일 2시간 동안 한강 행주나루에서 여의도 국회 앞까지 약 10km 구간에서 배 24척과 대형 플래카드를 동원해 선상 시위에 나섰다.
어민들은 지난 봄 유해 생물인 끈벌레가 한강에 출몰해 주 소득원인 실뱀장어가 집단 폐사하고, 올 여름 녹조로 큰 피해를 본 것은 서울시 하수처리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하수를 방류했기 때문이라며 서울시에 수질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어민들은 광복절인 지난 15일에도 어업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선상시위를 벌이려다 서울시가 피해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철회했었다. 하지만 21일 서울시가 ‘행주어민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자료 및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와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보상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어민들에게 보내면서 이에 분노한 어민들은 다시 선상시위에 나서게 됐다.
박찬수(57세) 행주어촌계장은 “서울시에는 한강에 4개(난지·서남·탄천·중랑)의 하수처리장이 있다. 이곳에서 기준을 초과한 처리수를 방류하기 때문에 녹조가 생기고, 한강 수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물고기가 아예 팔리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어민들은 ▲서울시가 한강 물고기를 전량을 수매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4개 하수처리장 이전 ▲하수처리장 일일 방류수질 공개 ▲끈벌레, 녹조재난 어업피해 보상 ▲신곡수중보 철거 백지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도 한강의 녹조·조류 주의보와 경보가 되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오 기자 rainer4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