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초 풍물단 장구석 단장

도청소년예술제 5년 우승
정발초 풍물단 20년 이끌어
고양시 정발초등학교 풍물단이 지난 9월 열린 경기도 청소년 예술제에서 우승하며 5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우승에는 아이들을 가르친 장구석 단장<사진>의 공이 크다. 장 단장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풍물놀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풍물놀이 흥에 매료되어 경기도립 국악단 멘토로 활동했고, 열정과 실력을 인정받아 전라북도로부터 농악 전수조교 무형문화재로 지정 받기도 했다. 그러다 약 20년 전 우연한 계기로 정발초등학교 풍물단과 인연을 맺었다.
장구석 단장은 “여느 학교들과 달리 정발초는 풍물단 지원자가 너무 많아 오디션을 봐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이들은 실력을 갖춘 고학년이 되면 각종 대회와 공연에 참여할 기회를 갖는다. 장 단장은 “풍물놀이를 하면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며 “풍물놀이로 소외된 아이 없이 모두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흐뭇해했다.
풍물 수업은 1주일에 2시간 이뤄진다. 풍물을 제대로 배우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아이들이 좋아서 하는 활동이고 대부분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배우기 때문에 여느 학교 풍물단보다 수준이 높다. 20년 전통 있는 풍물단이라는 자부심도 크다. 정발초 풍물단원은 현재 총 52명. 대회나 공연엔 참가인원이 40명으로 제한된 까닭에 단원들의 일정이나 수준을 고려해 그때그때 선발해 참여시킨다.
장 단장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고 나도 즐거운 활동이기에 아이들을 가르치며 힘든 점은 딱히 없다”고 했다. 하지만 3학년부터 가르쳐 졸업까지 경험을 쌓으며 하는 활동인 만큼 중간에 개인 사정으로 풍물단을 나가게 될 경우 빈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장 단장은 장발초 풍물단뿐 아니라 터벌림 민속예술원의 한뫼풍물단도 이끌고 있다. 한뫼풍물단은 고양시 주부들이 모여 만든 풍물단으로 44세에서 65세까지의 주부 단원들로 이뤄져있다.
장 단장은 이런 활동을 하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고양시의 지원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문화의 도시 고양시’라는 말에 전통문화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며 “행사가 많고 다양한데, 향토문화제에 대한 관심은 미흡하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고양시는 “시립 국악단체가 없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단장은 “고양시의 많은 공원이나 행사를 활용해 전통문화를 알리고 유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