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날 기념 대통령 표창 - 전 일산노인복지관장 성화스님
400석 식당 신축에 어르신들 만족
출가 전 민원담당 공무원으로 일해
“주변 이웃들에게 관심 가져주길”
전 일산종합노인복지관장이자 현 고양시 사회복지협의회장인 성화 스님(55세)이 지난 2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19회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노인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12년 9월 일산종합노인복지관장으로 취임해 올해 7월 퇴임하기까지 복지관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앞장섰던 성화 스님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성과라 할 것은 없다. 추정하건데 취임하고 얼마 후 복지관 식당을 신축했다. 기존 140석 규모에서 400석으로 늘렸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상당했다. 일산노인복지관 식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이 1300여 명이다. 그때까지는 많이 불편했을 것이다. 또한 옛 식당자리를 프로그램실로 리모델링하면서 기존의 프로그램실도 함께 정리·개선했다. 그런 점을 어르신들이 좋게 보신 덕택이다. 이후에는 일산노인복지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사업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다. 2013년에 독거노인친구만들기 대상, 2014년 노인일자리평가사업 대상을 수상한 바가 있어서 그런 점도 작용한 것 같다.
그동안 구립어린이집,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다양한 사회복지시설 기관장으로 활동해왔다. 노인복지시설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어떤 점이 새로웠나.
노인복지관에서 일하며 느낀 점이 많다. 예전엔 노인하면 사회적으로 역할이 끝났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어르신들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세상이 됐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회에 (봉사활동과 같은)윤활유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더 중요해 졌는데 그 일을 어른신들이 하고 계신다. 젊을 때 산업역군으로 일했고, 연세 들어서는 지역을 건강하게 만드는 주체로 나서고 있다. 시혜적 복지로는 부족하다.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산노인복지관 퇴임 후 어떤 생활을 하지는 궁금하다.
평소에는 서울시 신대방동 장안사 주지로 있으며 그 절에 머문다. 하지만 지금도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장(올해 2월 당선)을 맡고 있기 때문에 고양시에 자주 온다. 또한 조계종 승려로서 중앙종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종회 사회복지직능직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사회복지는 평생의 사명으로 생각한다.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은 언제 시작했나.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공무원이 됐다. 공무원이 되고 위민실(현재의 민원실)이 만들어졌을 때 그곳에서 일했다. 그게 사회복지의 출발점이다. 공무원으로 최종 근무지는 인천시청이다. 1984년에는 고양시교육청에서도 근무했으니 고양시와 인연이 꽤 있다. 출가는 1993년에 했다. 22년 전이다.
고양시 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고양시는 특화사업으로 ‘복지나눔일촌맺기’ 사업이 있다. 자원(후원금·후원품)을 만들어 나누는 일이 이 사업의 핵심인데 협의회가 이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협회의 고유업무가 등한시 됐다는 생각도 한다. 협회의 원래 업무는 민간사회복지시설의 정보교류와 친목, 민간사회복지시설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것 등이 있다. 민간복지시설에 대한 지원과 교류를 통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
복지전문가로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 달란 말을 하고 싶다. 복지사도 일하고 있지만 시민들도 적극 참여해야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 어려운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주민센터, 사회복지협의회, 관련 복지시설에 연락해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성오 기자 rainer4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