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시행 두 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 하반기부터 고양시의 41개 중학교 중 29개 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일선 학교의 학급 규모가 너무 크고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미흡하다는 점에서 시행 전부터 안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행 두 달, 맞춤형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학교 두 곳을 가봤다.

 

일산중, 혁신학교 경험 큰 도움
일산중학교는 본래 혁신학교였기 때문에 자유학기제라는 생소할 수 있는 제도를 문제없이 흡수했다. 자유학기제 도입 시 큰 변화 중 하나는 수업이 강의식에서 학생참여형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 수업방식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교사와 학생들 모두에게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일산중은 이전에도 모든 수업을 토론식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교사들과 학생들이 참여형 토론수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진로체험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대해선 난감한 상황이었다. 한 학년이 300명 가까이 되는데다 시가 제공하는 체험 장소라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들이 희망하는 체험 장소라기보다 인근 대학교나 특정 기업 등을 탐방하는 수준으로 진행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이유로 일산중은 아예 진로체험을 한 학기에 한 번으로 최소화했다.


아울러 일산중은 중학교 1학년생에게 진로 방향을 잡아주기엔 진로교육이나 진로체험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그보다는 중1 수준에 맞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전부터 진행하던 지역단체들과의 연계를 적극 활용하는 식이다. 일례로 사회적기업인 꼬마농부, 가재울환경봉사단 등 다양한 지역사회 대표들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일산중 자유학기제를 총괄하는 안은자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도구삼아 한 학기 동안 이러한 경험을 시험 부담 없이 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신원중, 소규모 학교 장점 살려
일산중학교가 혁신학교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학기제를 원활하게 받아들였다면, 신원중학교는 학교 규모 자체가 자유학기제를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학교다. 신원중은 학생 수가 적고 신설학교라는 장점을 살려 자유학기제를 유익하게 진행하고 있다.

▲ 신원중 수학시간 컴퓨터로 그래프를 직접 작성하는 모습

 


신원중은 고양시에서 진로체험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는 학교다.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매달 적어도 한 번씩 진행된다. 일산중이 과감히 포기한 진로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건 학교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1학년생이 3학급 96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집중도나 만족도가 높다. 신원중은 1학년생들이 다양하게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희망학생들만 참여하는 일부 체험도 진행한다. 신원중은 동아리활동을 위한 공간도 확보돼 있다. 신원중 1학년생들은 “지난 학기보다 다양한 활동을 해 많은 것도 배우고 무엇보다 학교생활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만족해 했다.

▲ 신원중학교 동아리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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