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투병중인 윤지양 돕기 다이아 콘서트 성황리에 열려

학교, 회사, 동아리 등에서 도움의 손길 이어져
공연 수익금과 답지한 정성 모아 800여 만원 치료비로 전달

경칩을 맞아 하루 종일 비가 내린 지난 5일 오후, 고양아람누리 새라새 극장에서는 뇌종양과의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는 여덟 살 윤지의 완치를 기원하는 콘서트 ‘윤지야 놀자’가열렸다(본지 1260호 보도). 궂은 날씨에도 극장 안을 가득 채운 560여 명의 관객들은 단비보다도 촉촉한 재미와 감동에 흠뻑 젖어들었다.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다이아는 국내 최고의 쇼 아카펠라 그룹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 다채롭고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아카펠라로 표현된 팝과 가요는 물론 동요 메들리, 클래식 연주, 영화 이펙트 쇼 등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차례대로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탄탄한 실력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순발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시간을 잊게 한 다이아의 흥겨운 무대가 마무리되고 영상을 통해 윤지의 모습이 스크린에 떠오르자 객석에는 잠시 숙연한 적막이 감돌았다. 엄마를 잃은 줄도 모르고 힘겹게 뇌종양과 투병중인 윤지의 가슴 아픈 모습에 일부 관객들은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 여덟 살 생일을 맞아 작은 축하파티를 열어준 모습, 윤지에게 노래 선물을 들려주기 위해 병원을 찾은 다이아 멤버들의 영상도 볼 수 있었다.

이어 윤지의 아버지 남 모씨와 여섯 살짜리 남동생이 무대에 올라 희망의 마음을 더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남씨는 현재 윤지가 50일 넘게 중환자실에 있다가 잠깐 일반병실로 나왔지만,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다시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공연을 기획한 뭘이런닷컴의 손덕기 대표가 “여러 번의 고비를 이겨낸 윤지가 이번에도 다시 기적을 보여주리라 믿는다”며 “오늘의 콘서트는 윤지의 완치를 기원하는 자리였지만, 다음 번 공연은 꼭 윤지의 쾌유를 축하하는 완치 기념 콘서트로 열고 싶다”고 말했고, 청중들도 한 마음으로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실질적인 모금 결과도 기대 이상으로 풍성했다. 주최측에서는 공연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 404만원과 현장에서 즉석 모금된 76만원 전액을 윤지의 치료비로 전달했다. 여러 곳의 정성과 도움도 줄을 이었다. 고양시에 소재하고 있는 중고등과정 대안학교인 다산학교에서는 단체 예약을 통해 3시 공연의 좌석을 채워줬고, (주)메리케이의 직원들과 네이버 밴드를 통해 활동중인 70년생 동기 전국모임인 ‘우린 친구다’에서는 단체 관람과 함께 별도의 후원금을 모금해 윤지의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남씨 종친회에서도 추후에 뜻을 모아 윤지 아빠를 돕겠다는 연락을 해 왔다. 이러한 정성을 통해 총 800여 만원의 적지 않은 금액이 모아져 윤지의 치료에 커다란 힘을 보탤 수 있게 되었다. 한편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도 공연 소식을 듣고 윤지를 돕기 위한 별도의 캠페인을 벌여 2000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윤지양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손덕기 대표는 “예상을 뛰어 넘는 정성을 보태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착한 마음을 가진 많은 이들이 함께 기원하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리라 믿는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손 대표는 4월에 또 하나의 ‘착한 공연’인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4월 23일(토) 오후 남양주시 화도읍의 예송 아일랜드 수목원을 찾아가면 실력있는 K-POP 스타들과 성악과 트로트 그룹 등이 무대에 오르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콘서트 “봄의 교향樂‘을 즐길 수 있다. 공연 수익금은 전액 베이비박스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신망원을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베이비박스, 신망원 돕기 사랑 콘서트
‘봄의 교향樂’

* 일시 : 4월 23일(토) 오후 4시 30분
* 장소 : 카페 ‘더 휴’ 예송아일랜드 수목원 잔디광장
* 관람료 : 30000원
* 주소 :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 6-8
* 문의 및 예매 : 010-3725-0724

공연을 찾은 한 가족이 다이아 멤버들과 함께 인증샷을 찍고 있다.

단체 관람, 모금 등으로 윤지양 돕기에 커다란 정성을 보탠 (주)메리케이 직원들.

네이버 밴드를 통해 활동하는 70년 동기모임 '우린 친구다' 멤버들과 함께. 가운데 나비넥타이를 맨 사람이 공연을 기획한 손덕기 대표다.

 

유은혜 국회의원도 콘서트를 즐기며 윤지양 가족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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