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공무원, 영화 ‘귀향’ 통해 인식개선교육 진행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픈 역사를 담아낸 이야기르 폭넓은 공감대를 얻어낸 영화 ‘귀향’을 고양시 공무원들이 단체 관람했다. 지난 28일 어울림누리 어울림영화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인식개선 교육이 열렸다.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주관한 이번 교육은 영화 ‘귀향’의 단체 관람에 이어 영화평론가 오동진씨가 무대에 올라 ‘영화의 역사적 의미와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펼쳤고, 이어 최성 시장과의 토론, 관객과의 질의·응답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교육에는 간부공무원, 위안부 문제 관련 공무원, 교육신청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어울림 영화관을 가득 채웠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강의를 통해 “영화 ‘귀향’이야말로 한 편의 영화가 국가나 정치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사례”라고 평가하며 “이 영화는 아픈 과거를 통해 오늘날의 문제를 직시하자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홀로코스트 소재의 작품들을 대하는 독일의 자세와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일본의 태도를 차례로 살피며 전쟁범죄에 대한 양국의 인식 수준을 설득력 있게 비교했다. 

참가자들의 진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감독이 영화 속 위안부 여성들의 출신지를 남과 북, 중국까지 폭넓게 설정한 감독의 의도를 궁금해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영화속에서 전통 굿이라는 형식을 빌어 주인공 할머니의 해원을 풀어내는 설정이 주제 전달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효과적인 선택이었는지를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동진 평론가는 “이야기의 전개에 정답은 없다. ‘귀향’에서 감독이 채택한 스토리텔링은 영화의 제작 여건을 고려해 보면, 나름대로 지혜로운 선택이었다고 평가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중·일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치닫는 현실속에서 시 공무원들이 영화를 통해 올바른 역사 인식의 계기를 만들고자 한 일은 참신한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고양시는 그동안 위안부 문제해결 촉구 서명운동을 비롯해 SNS 역사독립운동, 평화의 소녀상 건립 등 위안부 문제 해결과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왔다. 행사에 참가한 최성 고양시장은 “아픈 역사의 진실을 훌륭하게 담아 낸 영화 ‘귀향’이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일반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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