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주최 4·13 총선 후보자 토론회
4·13 총선에 나선 후보자들의 공약과 비전을 비교·검증하는 ‘후보자 토론회’가 지난달 28일 고양신문 주최·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에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고양시병 후보 좌담회로 시작했다. 이어 오후에는 고양시정 지역구에서 맞붙는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후보의 토론회, 고양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후보와 민중연합당 송영주 후보의 토론회가 차례로 열렸다. 이날 세 선거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쟁점은 뉴타운·대학·특화산업·청년정책 등이다. 고양신문은 지역의제, 전국의제, 시민참여의제뿐만 아니라 방청석 질문, 페이스북 생중계 중 질문을 받는 등 여러 질문을 통해 후보자를 검증했다.
유은혜 후보 홀로 참석, 부드러운 좌담회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후보를 제외한 2명의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 고양시병 선거구 토론회는 당초 계획과 달리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은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고양시정 후보와 함께 공약으로 내건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에 대해 “당선 된다면 한예종 유치를 위한 시민추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노력은 지난 4년간 김현미, 유은혜 현역 의원들에 의해 진행됐으나 현재 과천과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유 후보는 이날 “과천 등 경쟁부지에 비해 고양시가 문화산업단지, 공연시설,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거주 등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며 ‘한예종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장항동산업단지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유 후보는 구체적 방법론보다 주변 개발에 따른 발전 가능성을 말했다. 유 후보는 “대곡역 역세권, 웨스턴돔, 라페스타에서 킨텍스까지 이어지는 관광특구가 장항동 산업단지 활성화와도 연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석동의 요진시티 앞 교통정체를 해결하는 방안을 묻는 방청객 질문에 대해선 “백석 IC를 신설해 일산 IC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시키겠다”고 답했다.
긴장감 속 김영선·김현미 후보 ‘설전’
부드러운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고양시병 선거구와 달리 고양시정 선거구 토론회는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진행됐다. 상대 전적 1승 1패가 말해주듯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때론 신경전을 펼치며 상대를 공격하기도 했다.
김현미 후보는 “송포·송산 지역에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고양시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구체적 방안으로 “약 10만 평 규모, 5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경기도 테크노밸리 특별회계를 신설하려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기북부테크노밸리에는 방송·영상·IT·의료산업을 연결하는 산학연 클러스터, 벤처창업단지, 창업보육지원센터가 담겨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후보는 “고양시에 무역도시를 조성하겠다”며 그 구체적 방안으로 “킨텍스에 무역대학을 유치해 청장년·여성들을 위한 제2의 인생설계를 하도록 지원하고 경기북부한국무역협회와 세계한인무역협회의 인적능력을 일산서구에 결부시키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피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두 후보는 다소 시각차를 나타냈다. 김현미 후보는 “새누리당 정권의 대북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하며 “‘개성공단 피해보상 및 회생지원 특별법’을 발의해서 개성공단 피해기업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하며 개성공단을 재가동에 무게를 뒀다. 이에 반해 김영선 후보는 “개성공단이 흩어지는 것보다는 기존체제를 결집해서 지원해야한다”면서도 “북핵이라는 위협 때문에 이런 사태가 된 것에 유감”이라며 현재의 안보상황을 언급했다.
정재호·송영주 후보 비교적 ‘알찬 토론’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후보, 민중연합당 송영주 후보 등 두 야권 후보가 참석한 고양시을 선거구는 긴장감은 없었지만 충분한 발언시간을 가져 알찬 토론회 가 됐다.
정재호 후보는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의 국정 경험을 부각시키며 행주산성 역사·문화·관광특구 프로젝트 등 고양시을 6개 권역별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이에 반해 송영주 후보는 8년간 경의도의회 ‘범죄 없는 마을사업’ 전 지역 확대, 등록금 100만원 상한제 실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기초의원 공천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송영주 후보는 찬성, 정재호 후보는 반대 입장을 표명해 두 후보는 선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후보자 토론회는 고양시갑 선거구의 후보자 토론회가 무산됐고 고양시 4개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가 모두 참석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의 공약과 됨됨이를 유권자들에게 보다 잘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역신문으로서는 보기 드문 시도로 볼 수 있다.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는 “여야 후보가 모두 나오지 않음에도 토론회를 강행한 것은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말하는 선거문화를 탈피해 토론회 형식을 빌려 유권자가 후보자를 더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선거문화를 개선시키는 데 의미를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