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 문화공감센터에서 한국어교실 수업

"안녕하세요, 저는 000입니다. 저는 태국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000입니다. 저는 페루사람입니다."
칠판에 쓰여진 예문을 보며 자기 소개를 마친 수강생들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각각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사를 건넨다. 누군가는 합장을 하고, 누군가는 가볍게 포옹을 하고, 누군가는 손을 흔들고... 인사법도 출신 국가도 서로 다르지만, 눈빛들은 하나같이 진지하다. 지난 4일 오후, 장항동에 자리한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일산지사의 교육장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다문화 이주민 수강생들의 첫 수업이 열렸다.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교실의 첫걸음반 수강생들로서, 렛츠런 일산지사의 배려로 정규 수업 외 추가 보충수업을 갖게 된 것이다.
기초반 수강생들에게 꼭 필요한 추가 교육 기회 얻어
한국어교실 첫걸음반의 수강생들은 대개 한국에 입국한 지 채 한달도 안 된 새내기 이주민들이다. 우리 말과 글을 배우는 일은 이주민들의 한국 생활 적응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정규교육은 여건상 일주일에 두 번 밖에 모일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렛츠런 일산지사의 배려로 매 주 두 번의 추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첫걸음반을 지도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안진숙 강사는 "언어 교육에서는 기초 교육을 어떻게 받는가가 정말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 교육 기회가 더 없이 요긴했던 상황"이라며 장소를 제공해 준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일산지사측에 고마움을 표했다.
언어 습득은 물론 안정적 정착 도움 받아
한국어교실 기초반에서는 한글 자모음 읽기, 한국어 기초 발음, 생활회화 등 언어 습득의 기초 과정 전반을 교육받는다. 단순히 언어 공부만을 하는 건 아니다. 한국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을 익히도록 하여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적응의 고민을 줄여주는 것도 주요 역할이다. 또한 비슷한 고민과 과제를 안고 있는 이주민들끼리 함께 친구가 되어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돕는 기능 역시 우리말 교실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 중 하나다. 수강생들은 함께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이주 초기의 외로움을 이겨나가곤 한다.

지역 사회를 위해 공간 개방해
한편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일산지사는 센터의 공간을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3일 동안에는 경마 레이싱을 즐기는 공간 본래의 목적으로 쓰이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다양한 강좌가 열리는 문화센터로 활용된다. 또한 모임 장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건물의 다양한 공간들을 대관하고 있다. 비즈니스나 친교를 위한 모임에는 최소한의 대관료를 받지만, 공공적 성격의 모임에는 무료로 장소를 내 주기도한다. 400석 내외의 강연장에서부터 40석 내외의 소규모 교육장, 다섯 명이 들어가는 비즈니스룸까지 규모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공간을 선택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