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성인·고교생 멘토 100여명 출정식
5월 7일부터 월 2회 14개 도서관서 활동

“우리는 책으로 꿈을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지난 9일 오후 화정도서관 시청각실. 무대에 오른 13명 고등학생들이 11개에 달하는 ‘멘토 다짐’을 하나씩 읽어나갈 때마다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이날 ‘책을 통해 꿈을 응원하는 도서관의 친구들’ 출정식이 멘토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책을 통해 서로의 인생 응원
도서관의 친구들은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에게 배우고 책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초등학생을 멘티로, 고등학생을 멘토로 이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첫 해인 지난해엔 고양신문 주최·주관으로 고등학생 42명이 멘토로, 초등학생 35명이 멘티로 참여한 가운데 1개 도서관에서 이뤄졌다.
올핸 고양신문, 고양시도서관센터,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어린이도서관연구회 고양 3개 지회가 공동 주최로 나서 14개 도서관에서 진행한다. 멘토와 멘티 수도 늘었다. 고양시 15개 고등학교 160여 명의 학생 멘토들이 160여 명의 초등학생 멘티들과 짝을 이뤄 한 달에 두 번 도서관에서 만나 함께 책을 읽는다. 이들 멘토·멘티의 만남이 보다 풍요롭게 이뤄지도록 성인·대학생 멘토 30여 명이 든든한 지원자로 나선다.

출발점 함께한 마음 그대로
이날 출정식에 앞선 고등학생 멘토 교육에서 이권우 도서평론가는 ‘무엇을 읽을 것인가?’를 주제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멘티의 눈높이에 맞춘 좋은 독서멘토법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예로 들며, “알파고가 인간의 뇌 흉내를 내 ‘창조적’인 수를 둘 수 있었던 데는 ‘(수많은 기보) 입력’이 있어 가능했다”며 “창조성에는 입력이 선행돼야 하는데 독서야말로 입력”이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출정식에서는 그동안 따로 교육을 받아온 성인·대학생·고등학생 멘토들이 자리를 함께해 “출발점을 함께한 마음 그대로 종착점에도 함께 도착할 것”을 다짐했다.
대학생 멘토 이희원(22세)씨는 “어렸을 때 책읽기를 정말 싫어하다가 소설에 흥미를 붙이면서 국어국문학 전공자가 됐다”며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생각하며 멘티 동생을 만날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책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장래 희망인 교사가 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참여했다”는 고등학생 멘토 엄서연(고양동산고2)양도 “생애 첫 ‘멘토’라 부담이 크지만 ‘누구를 돕는다는 게 결국은 내게 선물이 될 것’이란 이권우 도서평론가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야무진 다짐을 했다.
멘토와 멘티가 도서관에서 만나 책을 읽는 도서관의 친구들 첫 활동은 5월 7일에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