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양시정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당선자

19·20대 연거푸 일산서구서 승리 
3선 중진 발돋움 “책임감 느껴” 
정치하는 부인 둔 남편에게 미안

표방송에서 ‘당선 유력’이라는 자막이 뜨자 김현미 당선자를 응원하는 선거캠프 지지자들은 일제히 큰 환호성을 질렀다. 상대전적 1승1패라는 점에서, 그리고 여야 간판 여성 정치인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접전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예상 외로 싱거운 승부가 펼쳐졌다.

김현미 당선자가 선거캠프에 나타난 시각은 이날 10시4분경. 하나둘 빽빽이 모여든 지지자들이 김 당선자가 앞으로 걸어갈 통로를 열어주는 한편 박수장단에 맞춰 ‘김현미’를 연호하자 들뜬 승리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김 당선자는 우선 “저의 곁에서 선거운동을 도운 분들은 젊고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많은 분들이다. 이 분들에 힘입어 저는 선거운동기간 그저 물위에 떠가는 배처럼 순항할 수 있었다”며 평소 안팎으로 돕던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당선의 기쁨을 누그러뜨리고 내년 말 있을 대선에서 정권교체라는 화두를 곧바로 꺼냈다. 김 당선자는 “수도권을 비롯해 호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보여준 것으로 국민들의 뜻은 확인됐다. 이러한 국민의 뜻을 잘 끌어 모아 내년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저희 당의 숙제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겪었던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상대편 후보가 벌인 네거티브 운동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 고민을 했는데,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믿고 일일이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의석 하나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이번 선거를 통해 새삼 알게 됐다”고도 말했다.

김 당선자는 1998년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부대변인을 시작으로 열린우리당 대변인 등을 맡으며 ‘당의 입’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후 2012년, 2016년 총선에서 연거푸 일산서구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8대 때에는 기획재정위 간사를 맡으며 각 기관 실무자들의 의견을 조율해내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19대 때는 국회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문재인 전 당대표의 비서실장도 역임했다. 



김 당선자는 국회 상임위원장은 물론 당 지도부에 도전할 수 있는 3선 중진으로서의 역할도 언뜻 밝혔다. “큰 공약은 큰 공약대로 작은 공약은 작은 공약대로 꼼꼼하게 잘 챙겨서 지역주민들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정치를 하고 한편으로는 정권교체의 사명을 다하는 정치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현미 당선자는 20여 년 전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련) 사무실에서 처음 만난 남편 백장현씨 사이에 두 아들을 뒀다. “제 남편이 저들 도와 여태까지 3번 선거운동을 했다. 정치를 나름대로 아는 남편인데도 이번 선거운동이 가장 힘들었다고, 다음 선거운동은 절대 안하겠다고 말했다. 정치를 하는 아내를 돕는다는 것이 남편으로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정치를 하는 아내를 두었기 때문에 남편은 거의 내조를 받지 못했다. 섭섭함이 있을 것이다”라며 남편에 대한 미안함을 나타냈다. “평소 아침에 잘 일어나지 않더니 엄마 선거운동 돕느라고 새벽같이 일어난” 두 아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현미 의원의 공약은 한마디로 고양시를 신성장동력을 갖춘 ‘활력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활력도시를 만들기 위해 ▲방송·영상·IT·의료산업 산학연 연계 클러스터와 벤처창업단지를 포함하는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조성 ▲KBS, SBS 방송센터를 유치해 방송영상밸리 개발▲한국종합예술학교 유치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과 면세점 유치 ▲3호선 연장을 통한 덕이·가좌역 신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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