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2명으로 참가해 이룬 쾌거... 4강만 7번하다 이번에 우승

고양의 백마초등학교(교장 원순자)가 ‘제5회 수원시장기 경기도 초·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초등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백마초는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광교야구장에서 열린 초등부 결승에서 수원 신곡초와 3회까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9대 5로 제압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지었다.
백마초는 0대 1로 뒤진 상황인 2회말, 방성훈이 솔로 홈런이 쳐 동점을 얻은 뒤 강민호의 적시타로 2대 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역전의 기쁨도 잠시, 밀어내기 볼넷, 3루타 등으로 4점을 더한 신곡초에 2대 5로 뒤지게 됐다.
백마초의 방망이는 3회말 불을 뿜었다. 정원식과 박우진이 각각 견제 볼넷과 볼넷을, 최영휘와 전재현, 강민호가 적시타를, 방성훈과 장민혁이 각각 2루타를 휘두르며 7점을 쓸어담아 5점차 승리를 거뒀다.
최우수선수상은 백마초 방성훈이, 최우수투수상은 백마초 최영휘가, 타격·도루·홈런상은 백마초 정원식이, 타점상은 백마초 박우진이, 감독상은 백마초 맹일혁 감독이, 공로상은 백마초 원순자 교장이 각각 수상하며 모든 개인 기록마저 휩쓸었다.
백마초 야구부는 1997년 창단돼 전국적으로 ‘실력 있는 야구부’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해 ‘제45회 회장기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 3위를 비롯, 전국대회·도대회에서 4강만 7번을 진출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우승기록이 전무한 상태여서 이번 우승의 기쁨은 컸다. 더구나 어려운 환경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아 우승의 의미는 깊었다. 보통 초등학교 야구부 인원이 20여 명 안팎인 반면, 백마초 야구부는 단 12명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이마저도 대회 중간에 1명이 전학가고 1명이 허리 부상을 당했으며, 코치의 부재 등으로 상황이 어려웠다.
맹일혁 백마초 야구부 감독은 “인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다음대회까지도 기초체력을 잘 다지고 실력을 갈고 닦아 매 경기에 부상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