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행호관어도’ 토대
옛정취 재현, 한강 조망 최적지 

과거 1970년대에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되었던 한강 하류의 군 철책이 지난 2012년 제거된 이후 그 자리가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으로 탄생했다. 철책이 쳐진 지 46년 만에 한강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됨으로써 지역주민들은 물론 외부 방문객으로부터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5일 시민에게 개방된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은 고양시정연수원 앞 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해 8월부터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3만3000㎡의 넓은 한강수변에 조성됐다. 특히 행주는 예로부터 ‘살구나무가 많은 강변’으로 조선 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행호관어도’를 토대로 행주마을의 옛 모습을 재현해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공원에는 행호관어도 그림에 보이는 빨랫돌 머리, 버드나무류, 한강을 오가며 행주웅어를 잡던 고기잡이배도 최대한 사실적으로 복원하여 과거 행주마을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행주산성 역사공원 인근에는 행주서원과 이가순 공적비가 있다. 독립유공자인 이가순 선생은 수리조합설립과 양수장 건설, 수로 연결사업을 통해 해마다 고질적으로 되풀이됐던 가뭄과 물난리를 해결한 지역운동가이다.

▲ 지난달 25일 개방한 행주산성 역사공원의 항공사진.

정용보 시 생태하천팀 담당자는 “원래 돼지풀 등 잡초 등으로 덮혀있고 사람이라고 해봐야 몰래 낚시하던 사람들만 드나들던 패쇠된 곳이었는데 이번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으로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양시는 2006년부터 한강 철책 제거사업을 지역 현안사업으로 결정하고, 그간 정부와 국방부, 국회 등에 수차 건의와 협의를 하여왔으며, 2012년 4월에 국방부와 합참 등 진통 끝에 협약을 체결하여 시정연수원 앞 철책 1.0km를 우선 제거했다.

고양시 구간 한강하구 철책 제거사업은 이곳 행주산성 앞 한강변 뿐 만아니라 행주산성 ~ 김포대교 ~ 일산대교 구간 총 12.9km가 해당한다. 이 중 2012년 제거된 행주산성~행주대교 구간 외에 행주대교~김포대교 2.3km 구간은 2017년 12월 철거가 완료 될 예정이다. 행주대교~김포대교 구간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추진 예정인 고양한강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과 병행해 철거될 예정이다. 김포대교 ~ 일산대교 9.6km 구간은 김포시 구간도 포함된구간으로 김포시와 군부대간에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철거집행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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