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아닌 재단 3급이 사측 대표

고양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사측과 노동조합측과의 단체교섭을 노무사에게 위임해 논란이 됐다. 지난 13일 열린 단체교섭 노사 상견례에서 재단 이사장(최성 고양시장)의 위임을 받은 노무사 2명을 재단 측 협상단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노조 측은 반발하고 있는 것.

문화재단은 2년 전 노조 창설 뒤 열린 첫 단체교섭에서도 노무사를 협상 대리인으로 내세워 노조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의 사측과 노조측의 단체협약서는 2014년 4월 최초로 체결됐다. 그 당시에도 재단은 사측 교섭 대표위원으로 세웠던 것. 2년이 경과한 후 지난 13일에는 재단은 ‘단체협약 개정’을 위한 상견례 성격의 단체교섭에서 현재 경영기획팀장대행(재단 3급)을 교섭대표위원으로 하고 인사담당과장과 노무사 2명을 교섭위원으로 내세웠다.

재단 노조의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본부 산하의 19개 분회 중에서 노사간 단체교섭에서 노무사를 교섭위원으로 위촉해 내세우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권기영 고양문화재단 노조위원장은 “사측 교섭위원으로 노무사를 위촉하고 사측교섭대표위원으로 3급의 팀장대행자를 내세운 것은 노사상생의 의지나 소통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대화를 극단적으로 몰아가서 노사관계의 파행을 일으키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노조위원장은 “재단 대표나 간부 대신에 재단의 그동안의 사정을 모르는 노무사를 내세운 것은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내모는 일”이라며 “재단 직원의 임금은 동결 처리하면서 노무사를 위촉하는데는 시민혈세를 아낌없이 지급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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