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생명과 주민 재산권 위협”

“학생들 생명과 주민 재산권 위협”

백마지하차도 공사가 재개되자 주민들이 다시 시위에 나섰다. 이번에는 수년에 걸쳐 공사를 반대해 오던 백송6단지가 아닌, 길 건너 백마4단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 40여 명은 진난 26일부터 공사 현장인 백마4단지 앞에서 공사 중단 시위를 펼치고 있다. 강촌로 방향 지하차도의 길이를 축소 변경해 공사가 재개된 것에 대한 불만이 그 이유다.

주민들은 “지하차도 길이가 짧아지면 단지 입구의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있고, 단지 바로 옆 백마중학교 앞에 횡단보도가 생기게 되면 지하차도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혼란이 생겨 학생들의 사고 위험이 높다”고 반대 입장을 설명했다.


백마4단지 비상대책위원회의 한옥조 부위원장은 “현재 우리의 요구사항은 지하차도 공사의 전면 중단”이라며 “백마중학교 아이들의 생명과 백마4단지의 재산권을 위협하는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오전에는 시위를 하던 주민과 경찰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 2명이 공사현장에 들어가자 현장에 있던 경찰이 수갑을 채워 이를 저지했던 것. 주민 2명은 바로 풀려났지만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잠잠하던 백마4단지 주민들이 갑자기 반발하고 나서 시 입장도 난처하다”며 “작년에 간신히 합의를 이뤄내 지하차도 길이를 축소하기로 결정하고 지난주부터 터파기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백마지하차도 공사는 작년 12월 사업을 대폭 축소해 잔여 공사구간을 263m에서 66m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 4월 협의에 따라 강촌로 방향 지하차도 구간이 39m로 다시 한 번 축소됐다. 백마지하차도의 공사 완료 시점은 올해 1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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