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마을 최민경 양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차지

일산서구 강선마을에 사는 최민경 양이 제 34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에서 가야금 병창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유능한 국악인을 꾸준히 배출하며 국악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등용문으로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대회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최민경 양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25명의 참가자가 경쟁을 벌인 가야금 병창 부문에서 판소리 흥보가 중 흥부가 제비와 이별하는 대목인 ‘구만리’를 불러 관객들로부터 탄성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야금 병창이란 가야금을 연주하며 소리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최 양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능숙한 가야금 연주와 시원하게 내 지르는 탁월한 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최고의 찬사를 얻었다. 

오마초등학교와 오마중학교를 나온 최민경양은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워낙 잘 불러 지역의 어린이 중창단에서 활동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유품 중 가야금이 눈에 띄어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호기심에 국악학원의 문을 두드린 게 국악의 길로 들어 선 계기가 되었다. 이후 중학생 시절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강정숙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며 기량이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해 까지는 국악을 전공하는 청소년들로 구성된 아리랑 예술단의 일원으로 선발되어 국내외 로 여러 차례 공연을 다녔다. 3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대회 출전에 집중했는데 이번까지 세 번 출전한 대회에서 매 번 입상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 양은 국악을 배운 것을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할 만큼 국악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전공 분야인 가야금과 소리 외에도 장구나 무용 등 다른 분야로도 흥미와 수련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장래의 꿈을 묻는 질문에 최민경양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단호하게 대답했다. “감히 넘볼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스승님과 같은 국악인이 되는 게 제 꿈이예요. 실력 뿐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시거든요.” 꿈을 말하는 최 양의 총기 어린 눈빛이 야무지다. 이른 더위를 씻어줄 듯 시원한 최민경양의 병창 솜씨를 감상하고 싶은 독자들은 유튜브에서 ‘최민경 구만리’나 최민경 화룡도‘를 검색하면 영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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