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한 ‘통일을 이루는 사람들’ 이사장
정회원은 통일시민학교 이수한 자
통일 운동, 위가 아닌 아래에서부터
“통일비용뿐만 아니라 편익을 봐야”
최근 고양·파주 지역을 중심으로 통일 운동 세력이 꿈틀거리고 있다. 고양·파주 지역 통일 운동 바람의 중심에는 지난달 28일 창립총회를 개최한 ‘통일을 이루는 사람들’(이하 통이사)이 있다. 통이사는 한반도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고양 파주 시민들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이 시민들이 스스로 교육가정을 수료하고 조직화하며 다른 통일 단체와 연대를 추구하고 통일 정책을 연구하고 제시한다. 현재 통이사의 정회원은 113명을 헤아린다. 정치노선의 선명성을 배제한 채 시민운동으로서 통일 운동의 저변을 확산시키려는 이러한 노력은 충분히 예의주시할 만하다. 통이사 윤주한 이사장을 만나 통이사의 성격과 역할, 그리고 철학에 대해 물어보았다.

- 통이사와 기존 고양파주통일시민학교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통이사는 교육기관으로 고양파주통일시민학교를 두도록 정관에서 명시하고 있다. 고양파주통일시민학교는 통이사에 속해 있으면서 교육 커리큘럼을 세우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교육기관으로서 기존 성격을 가진다. 통일 준비를 위한 교육을 하고 통일교육을 통해 시민조직을 육성하기 때문에 사실상 통이사의 주사업을 하는 셈이다.
- 그러면 통이사의 사업범위가 기존의 고양파주통일시민학교가 하던 교육 역할에서 확대되는 것인가.
기존의 교육 역할에 더해 통일 관련 단체와 협력하고, 통일 정책을 개발연구하며, 남북교류 협력사업과 지원사업을 하고, 고양 파주시내 북한 이탈주민 정착을 위한 지원사업도 하게 된다.
- 통이사 회원 자격은 무엇인가.
고양파주통일시민학교 교육을 이수한 자에 한해서 정회원이 될 수 있다. 현재 5기까지 배출된 교육생들을 보면, 5기생은 4기생들이 섭외하고, 4기생들은 3기생들이 섭외하는 식으로, 각 기수를 섭외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전 기수다. 앞으로 6월에 6기생, 9월에 7기생, 11월에 8기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통일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통일에 대해 바르게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일을 엄청난 부담으로만 생각하거나 분단상황에 안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통일비용만 볼 것이 아니라 통일에 따른 편익을 봐야한다. 통일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통일 편익을 봐야한다. 통일 시 국방비용 감소, 북한의 광물 자원 확보, 내수경제 증대로 인한 경제 시너지 등이 나타난다.
- 다른 지역에 비해 고양시에서 배출된 ‘통일의병’이 많다. 그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가.
아마 지리적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다. 북으로 확 트여진 것이 아니라 가로막혀 있다보니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저희 누님뻘 되는 분들은 경의선 타고 개성으로 소풍을 다녔고 어머님뻘 되는 분들도 해주로 오가곤 했다. 그런데 현재 북쪽으로 막혀 있으니까 심리적인 답답함이 고양 파주 주민들에게 있을 수밖에 없다. 통일에 대한 절실함이 다른 지역보다 더 강할 수밖에 없다.
- 시민이 주체가 된 통일운동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통이사 조직이 활력이 넘친다는 칭찬을 들었다. 자기 돈을 내고 통일시민학교 교육을 수료하면서 보여준 건강한 에너지에 놀라움을 표했다. 통일 운동이 반드시 집권세력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알고 보니 통일 운동은 바로 민주화 운동이다. 밑바닥에서부터 남과 북이 상생하자는 의지가 쌓이고 쌓여 이것이 표출되면서 통일로 조끔씩 나아가는 것이지 위에서 책동한다고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